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 빌라촌. (출처: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 빌라촌.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매매량 차이 1.5배

“吳당선 후 재개발붐 영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지역의 ‘빌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를 증명하듯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서울의 아파트를 뛰어넘었다.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 아파트값에 실거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총 452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10건으로 조사됐다. 빌라의 거래량이 아파트의 1.5배 수준이 된 것이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같은 시점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 추세에 변함은 없을 전망이다.

서울지역 빌라의 거래량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5839건→4458건→5130건→5702건→5970건→4522건으로 조사됐다. 집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지난달을 제외하면 거래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선 아파트의 수요가 많아,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다세대·연립주택보다 2~3배 많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추이. ⓒ천지일보 2021.7.13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추이. ⓒ천지일보 2021.7.13

하지만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올해 1월 5839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89건)을 근소하게(50건) 넘겼다. 이후 거래량 차이는 점차 증가해 1000~2000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와 빌라의 거래량 차이는 1월부터 6월까지 50건→592건→1343건→2045건→1186건→1512건으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서울의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고, 임대차 3법 등 임차인의 보호가 강화되는 법안들이 시행되면 역효과로 전셋값마저 높아져 무주택자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치솟는 아파트값에 소자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서울에 재개발 붐이 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서울시가 정비구역 지정 소요 기간이 5년에서 2년으로 줄면서 투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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