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천지일보DB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천지일보DB

윤석열 “셀프 역사왜곡, 용납 못해”

유승민 “이재명, 역사의식 충격적”

원희룡 “갈라치기 전략, 역풍 맞아”

하태경 “대통령 될 자격이 없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여권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기본 소득’으로 한차례 진땀을 뺀 데 이어 역사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셀프 역사 왜곡”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등 이 지사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자신의 SNS에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원웅) 광복회장의 ‘미국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정부 수립단계에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이 반발하자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저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첫 정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 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0

하지만 이 지사의 반박에도 야당 대권 주자들의 공격은 계속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또 친미-반미, 친일-반일의 편 가르기로 소중한 5년을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이 지사의 역사 인식이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세력이 되고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일본과 미국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단 말인가”라고 반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비겁한 변명”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 지사가 친일과 반미로 갈라치기 전략을 쓰려다 크게 역풍을 맞고 있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침을 뱉고 정통성 훼손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내에서도 불안한 역사 인식이란 비판을 받았다”며 “친일청산 미비란 말은 들었어도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말은 일반 국민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6.25를 겪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 역사인식”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SNS를 통해 “지금은 해산된 통진당 세력이 (이 지사와 같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 지사에 대한 공격을 도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을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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