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맏아들이 돌아왔다”며 기염을 토했는데, 그동안 복당을 원했으나 1년이 넘도록 무소속의 설움을 맛본 그이다. 그렇다면 복당 이후에는 제1야당에 도움이 되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도록 분골쇄신해야 하건만 여전히 야권 대선주자를 겨냥하며 자중지란을 벌이고 당내 갈등을 일으켜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홍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로 나간 적이 있으니 유력후보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일부 국민들과 당원들은 흘러간 물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복당 전에 그랬던 것처럼 복당이 된 후에도 야권주자를 걸고 넘어졌다.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검찰총장 임무가 대통령직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식의 인식으로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던 것인바, 이준석 당 대표로부터 또 주의(?)를 받았던 홍 의원은 이번에는 같은 당 경제전문가인 윤희숙 의원이 대선 결심을 밝히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비하해 말썽이 나고 있다. 복당한지 보름이 되지 않아 여러번에 걸쳐 자충수를 뜨자 또다시 당 대표가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며 자제를 요청한 것인바, 이 말이 홍 의원한테 먹혀들지는 의문시된다.

대선이 다가오자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범야권 대선주자들이 넘쳐난다. 하태경, 윤희숙, 홍준표 의원에다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또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르기까지 차고 넘친다. 국민의힘 경선이 있고, 또 야권 주자 연합이 될 때까지 붐을 일으키면서 정권 탈환에 ‘제1의 목표’를 둠은 당연한 일인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최우선 과제가 온 힘을 합쳐 정권을 되찾아오는 길인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도 해야 하고, 대선 후보 경선 전 또는 경선 후에 야권의 경쟁력 있는 유력 후보자를 밀어줘야 하는 게 최상인바, 현재로서는 야권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에는 국민의힘에서 범야권 대선주자들과의 소통 역할을 담당하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만나 입당의 필요성을 개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본지(本旨)를 공유했던바, 이러한 노력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상당한 국민 지지를 받고 있다. 박 전 정부 때 탄핵 이후 최고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이준석 대표의 하기 나름에 따라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 가지 유념할 일은 대선 후보자 간 상식을 넘는 비판과 헐뜯기는 당 분위기는 물론, 국민으로부터 등 돌리기 계기를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함인데, ‘망둥이’가 쉽게 나댄다면 애써 노력했던 공도 물거품이 될 것임이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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