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수석대변인에 ‘개혁보수 성향’ 초선 황보승희 내정

비서실장에는 ‘계파 색깔 없는’ 서범수 의원 지목

사무총장, 4선 중진인 권성동·박진 의원 등 거론

정책위의장, 김도읍·성일종·유경준 의원 물망 올라

여의도연구원장엔 정책통 초선 윤희숙 의원 거론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2일 주말을 맞아 휴식을 취하면서도 주요 당직자 인선을 고심하며 지도부 구축에 들어갔다. 당대표로서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그가 어떻게 지도부를 구성할지,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접촉은 어떻게 이뤄갈지 관심을 모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인선은 ‘0선’ ‘30대’라는 타이틀을 갖고도 야당의 수장에 오른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이 대표가 당 운영 방향을 어떻게 정할 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직 인선을 생각해놨는데 오만하다고 할까 봐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못 드렸다”라며 “(이번 주말에) 그 분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 수석대변인에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또한 비서실장에는 초선인 서범수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황보 의원은 여성의원으로 현재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다. 개혁보수 성향을 가진 그는 이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황보 의원은 “당을 위해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석대변인을 맡기로 했다”고 수락 사실을 밝혔다.

울산 울주군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울산지방경찰청장 등 민생치안 일선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치안정감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정 계파 색깔을 띠지 않고 있어 이 대표를 대신해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비서실장은 서범수 의원이 승낙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서 의원도 MBC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로부터 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확한 인사안은 내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 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 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다만 황보 의원과 서 의원은 보수 진영의 ‘소장파’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에 참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우스’에는 이 대표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4선 중진인 권성동·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원내 경험이 없는 이 대표는 경륜이 있는 중신을 통해 안정된 당 운영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도읍 의원을 포함해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새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1명을 고른 이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아 결정토록 돼 있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에는 ‘정책통’으로 꼽히는 초선 윤희숙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대해 함구 중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가 진행할 윤 전 총장과의 접촉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공식 행보를 보였지만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함구 중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5명 이하의 조직을 꾸리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입당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8월 말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경선 버스는 일러야 8월 말 이후에 출발한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의 행보와 이 대표의 발언을 조합하면 두 사람의 접촉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전 비공식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근 윤 전 총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윤희숙 의원 등을 통해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 대표는 주말 사이에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는 오는 14일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며 이후 당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6.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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