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주변의 불안함 해소 위한 행보
보수 정통 가치인 ‘안보’ 강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의 첫 공개 일정은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으로 결정됐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4일 첫 공개 일정으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다. 통상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이 당선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것이다.
이는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에 대한 불안함과 원내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며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과 서해수호 55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이 첫 방문지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 대표의 또래뻘인 희생 장병들과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의지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막말로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를 보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조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 톱10’에서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 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의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최 함장이 수장시킨 건 아니다’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라며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근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병역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의 지지세를 굳히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지난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