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대전은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주변의 불안함 해소 위한 행보

보수 정통 가치인 ‘안보’ 강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의 첫 공개 일정은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으로 결정됐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4일 첫 공개 일정으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다. 통상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이 당선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것이다.

이는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에 대한 불안함과 원내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며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과 서해수호 55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이 첫 방문지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 대표의 또래뻘인 희생 장병들과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의지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막말로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를 보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조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 톱10’에서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 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의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최 함장이 수장시킨 건 아니다’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라며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근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병역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의 지지세를 굳히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지난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따릉이 타고 국회 출근하는 이준석 대표[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따릉이 타고 국회 출근하는 이준석 대표[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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