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천지일보DB

검사장급 41명 신규보임·전보

조남관 대검차장→ 연수원장

강남일·구본선, 사실상 좌천

한동훈, 이번도 수사권 없어

새 법무부 검찰국장에 구자현

신성식 대검부장→ 수원지검장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새 서울중앙지검장엔 이정수(26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대검검사급(검사장급) 검사 41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를 통해 연수원 23기 1명, 24기 1명, 25기 3명 및 26기 1명을 각 고검장으로 신규 보임했다. 또 연수원 27기 1명, 28기 5명 및 29기 4명을 검사장급 보직에 신규 보임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성윤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영전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성윤 지검장을 승진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전면에서 포화를 맞는 상황은 빗겨가게 하는 전략을 택했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해왔던 조남관(24기) 대검 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던 배성범(23기) 연수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됐던 자리다.

새 대검 차장검사엔 박성진(24기) 부산고검 검사장이 임명됐다. 박성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쳐 2018년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광주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출처: 뉴시스) 2020.10.22.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 (공동취재사진) (출처: 뉴시스) 2020.10.22.

이밖에 김관정(26기)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은 수원고검 검사장으로 발탁됐다. 여환섭(24기) 광주지검 검사장은 대전고검 검사장으로, 조재연(25기) 대구지검 검사장은 부산고검 검사장으로, 조종태(25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광주고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오수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던 구본선(23기) 광주고검 검사장은 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윤 전 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지낸 강남일(23기) 대전고검 검사장도 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검장급인 두 사람이 검사장급 자리로, 그마저도 수사권이 없는 자리로 간 것은 사실상 좌천으로 평가된다.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이번에도 수사권이 있는 자리로는 이동하지 못했다.

국제검사협회장인 황철규(19기) 연구위원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성윤 지검장의 후임으로는 이정수(26기) 검찰국장이 선택됐다. 이 국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을 거쳤다. 서울남부지검장으로선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등을 지휘했다.

[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1.
[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1.

새 검찰국장엔 구자현(29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승진 발탁됐다. 구 차장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신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엔 심우정(26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배용원(27기) 전주지검 검사장은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이종근(28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 부장의 아내인 박은정(29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이번 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사상 첫 부부 검사장 탄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 부장과 박 담당관은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최경규(25기) 창원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고경순(28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춘전지검장으로 전보됐다. 문재인정부 원전 관련 수사를 지휘한 이두봉(25기) 대전지검장은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성윤 지검장을 기소한 수원지검의 검사장으로는 신성식(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신 부장은 이 지검장 휘하에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의정관에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불기소 처분과 관련 입장 발표 브리핑에서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서울=뉴시스] 3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의정관에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불기소 처분과 관련 입장 발표 브리핑에서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노정환(26기) 청주지검 검사장은 대전지검장으로, 이철희(27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청주지검 검사장으로, 김후곤(25기) 서울북부지검장은 대구지검장으로, 이수권(26기) 울산지검장은 부산지검장으로, 이주형(25기) 의정부지검장은 울산지검장으로, 노정연(25기) 서울서부지검장은 창원지검장으로 전보됐다.

한동훈 검사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왼팔·오른팔로 분류되던 박찬호(26기) 제주지검장은 광주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원석(27기) 수원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성필(28기) 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임명돼 이번에 처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주영환(27기) 연수원 용인부원장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양수(29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부산고검 차장검사, 박종근(28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이 대구고검 차장검사, 문성인(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전주지검장으로 발탁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법무부장관·검찰총장 취임 이후 그동안 사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조치를 하기 위한 첫 대규모 정기인사”라면서 “검찰의 분위기 쇄신과 안정적인 검찰개혁 완수를 도모하고자 검찰 고위간부로서의 리더쉽,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기준으로 유능한 인재를 새로이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대검검사급 검사는 전면 순환 인사를 원칙으로 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도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예고한 대로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공식화·실질화하기 위해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인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규 및 전보 인사 내용에 그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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