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 소집으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서병수 위원장을 대신해 위원장석에 앉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간사와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 소집으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서병수 위원장을 대신해 위원장석에 앉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간사와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결격 사유 없다는 게 위원들 공통된 생각”

“이제 국회의 시간 지나고 청와대의 시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받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3인방’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0일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구체적인 안을 전달하는 건 아니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각 상임위 간사들은 세 후보자에 대해 모두 적격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장관 수행을 못할 만큼의 결격 사유는 없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국민이 보시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결격 사유는 아니라는 게 민주당의 기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7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형식적인 문제도 있고 가능하면 야당을 설득해 정리를 해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고위전략회의에서 나왔다”며 “의총부터 해서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박찬대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찬대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고 수석대변인은 “이제 국회의 시간이 지나고 청와대의 시간”이라며 “여러 의견이 다양하게 있었다는 점을 청와대에 전달하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발언과 본인 생각 중심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회에 당부드리고 싶은 건 대통령은 유능한 장관, 유능한 참모를 발탁하고 싶다. 국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최고의 전문가들, 능력자들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후보자도 청와대가 그분들을 발탁한 이유와 기대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 판단이 옳다는 게 아니라, 왜 이 사람을 발탁했는지에 대한 취지와 기대하는 능력,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흠결과 함께 저울질해서 발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능력 부분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 무안주기식 청문회다. 이런 청문회 제도로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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