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0

문 대통령 “청와대 검증, 완벽할 수 없다“

서병수 “인사청문회 무시하고 임명한다는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무안주기식 청문회”라고 비판하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청와대는 세부자료나 주민등록 이전 자료, 전과 기록, 부동산 거래기록 등 정부가 보유한 자료를 제출받아 기본자료로 삼고 검증 대상에게 검증 질문서를 보내고 사실을 하나하나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검증이 완전할 수 없다. 청와대는 그럴 만한 기능과 인력을 갖지 못한다. 언론의 검증과 인사청문회 검증 작업이 이뤄진다”며 “그것이 모두 검증의 한 과정을 이룬다. 오늘까지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국회 논의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는다”라며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간담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은 “이 말씀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저는 위원장으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회의는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국회를 비판했다”면서 “‘무안 주기식 청문회’가 부당하다고 하면서,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왜 지금까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지명철회를 안 하신다면, 이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인사 문제에 있어 공직자 도덕성의 치명적 흠결에 대해서는 눈감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1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은 백신‧일자리‧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더욱 꼼꼼히 점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