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행복하기] 이름 부르기
[어제보다 행복하기] 이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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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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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이름이 있다. 물론 모두 사람들이 지은 것이긴 하다. 언젠가 지인한테 산수유꽃을 가리키며 이름이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재미있다. 여성들은 섬세해서 꽃을 다 구분할 줄 알지만 남성들은 대부분 노란 꽃은 개나리, 분홍 꽃은 진달래라는 것이다. 어쩌면 관심이 없다는 뜻일 수 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관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려온 기쁜 소식 중에 하나가 오스카상 이야기다. 배우 윤여정이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AFTRA)과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여주조연상을 수상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102년의 한국 영화 역사상 한국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이 최초이며, 아시아 배우로는 64년 만에 두 번째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이름은 윤여정이며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른다며 오늘만큼은 어떻게 불러도 용서해드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그렇게 어려운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호명해준 브래드 피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중요하고 짧은 시간에 언급한 이름이야기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히면서 전화가 올 때, 긴가민가 하면서 전화를 받게 되는데 정확하게 이름을 말하는 경우에는 끝까지 듣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짧게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름이 어려워서 정확히 부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부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발음이 어렵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중요한 이름은 다 잘 부른다. 꽃의 대표 격인 장미나 국화를 보고 잡꽃이나 잡초라고 하지는 않는다. 가끔 모르는 꽃을 만날 때 잡초라고 부르곤 하지만 그것도 정확히 말하면 그 풀이나 꽃에 대한 실례이다.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잡’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 예전에 사극같은데서도 아랫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하대할 때 ‘잡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정확한 이름을 불러 주는 것만으로 상당한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끔은 아무렇지도 않게 성을 잘못 부르는 경우 무척 큰 실례임을 인지해야 한다. 차라리 부르지 않은 것만 못하다. 가능하다면 정확한 이름을 부르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은 불리우는 호칭에 따라서 행동도 달라진다. 가끔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불리울 때 아줌마다운 행동이 편해진다. 물론 할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리울 때는 더 편해질 것이다. 할머니다운 행동들이 다 용서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을 편하게만 살아서 되겠는가?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자기다움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윤여정이라는 인물이 아무리 멋이 있어도 필자에게 윤여정이라고 부른다고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윤여정이 윤여정이라고 불리울 때 윤여정다워 지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이름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을 부를 때는 가능한 한 정확한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그 사람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작은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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