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게시글. (제공: 청와대 국민청원) ⓒ천지일보 2021.5.4
국민청원 게시글. (제공: 청와대 국민청원) ⓒ천지일보 2021.5.4

지난달 29일 접종 후 현재 뇌출혈, 심각한 혼수상태

“AZ접종 잠정적 보류해 어머니 같은 사례 없기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의식불명상태인 50대 여성 경찰관의 자녀가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이 청원글의 동의 수는 1만명을 넘었고 사전 동의 기준인 100명 이상을 충족하면서 관리자가 전체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원글 게시자는 자신을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인 여성 경찰관의 자녀라고 소개하면서 “엄마는 지난달 29일에 백신을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주사 맞은 이후부터 ‘머리가 아프고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시 증세가 크지 않아 단기 휴유증이라 생각하고 타이레놀을 드시며 버텼다”고 했다.

이후 “3일째부터 심해지는 고통에 가족들은 혹시 부작용이 아닐까하는 불안과 걱정이 시작됐다”며 “오후 5시경 엄마는 아빠와 함께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A(50대)씨도 지난달 29일 AZ백신을 맞고 3일만에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청원자는 “응급실에서 2시간 넘는 진료동안 판단된 머리 CT촬영 정밀검사에서는 이상이 전혀 없어 진통제, 수액만 받고 집에 돌아왔다”며 “집에 돌아오고도 답답함과 두통으로 누워 있다가 오전 1시경부터 엄마는 갑작스런 사지마비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했고 119로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이미 심각한 혼수상태수준’이라고 했고, 뇌에 혈관은 터져 뇌간이 부어 올라온 상태였다”며 “아버지는 ‘백신을 맞은 이후 머리에 통증이 왔고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병원에서는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평소에 저희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갖고 있지 않으셨고 기저질환 역시 없었으며 정말 건강한 분이었다”며 “그동안 큰 문제없이 정말 건강하시던 분이었기에 그만큼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충격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자는 “현재 병원 측에서는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치료해주고 있으며, 저희 가족은 어머니만 건강히 살아난다면 그 어떤 것도 바라는 게 없다”며 “백신 맞기 전 부작용에 관한 기사를 접하며 가족들의 걱정이 심했다. 엄마께 백신을 맞지 않으면 어떠냐고 말씀도 드렸지만 ‘경찰관 예약 순서가 있고 지켜야 한다’고 나가셨던 모습이 선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는 35년동안 경찰 생활을 하며 그 누구보다 경찰조직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며 “늘 ‘나는 국가에게 공을 받고 산 사람이라, 정년퇴직 이후에도 사회에 기여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던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머니는 본인의 개인 문제로 이렇게 공론화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을 분”이라며 “그러나 가족 모두 AZ접종을 잠정적 보류해서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강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AZ백신 접종과 내출혈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보다는 경찰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먼저 접종한 어머니의 명예와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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