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신규임용 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과천=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신규임용 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16일 검사 13명 임명식

처·차장 제외 23명이 정원

검사 절반가량 미달 상황

검찰청검사 출신은 4명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6일 공수처 검사 13명을 임명하고 본격적인 수사 체계 확립에 나섰다. 하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수사가 잘 이뤄질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오후 공수처 대회의실에서 공수처 검사 13명에 대한 임명식을 열고 “공수처는 다른 수사기관과 달리 기관의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김 처장이 강조한 호시우행이란 ‘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처럼 나아간다’는 뜻이다.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고 정원도 채우지 못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예리하게 상황을 보고 성실하면서도 끈기 있게 수사에 임하자는 당부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 등 13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업무를 시작한 2명의 부장검사는 최석규(사법연수원 29기) 부장검사와 김성문(29기) 부장검사다.

최 부장검사는 판사 출신으로,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 모두와 연이 있다. 김 처장이 근무했던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도 일했고, 공수처 검사로 임용되기 전까진 여 차장이 소속됐던 법무법인 동인의 변호사였다.

주목할 만한 이력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조세전문가로서 관련 수사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검사는 공수처가 꼭 필요로 했던 검찰청 검사 출신이다. 17년간 부산지검 외사부장,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법무법인 문평, 클라스, 서평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1.04.16.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1.04.16.

평검사 중에선 김수정(30기) 검사와 김숙정(변호사시험 1회), 예상균(30기) 검사가 검찰청 검사 출신이다.

김수정 검사는 광주지검, 서울서부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김숙정 검사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경력을 시작했다. 표창원 전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소속이었다. LKB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러 건의 여권 관련 변호를 맡고 있는 곳이다.

특히 공수처 입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관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균 검사는 14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국제마약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 ‘블루벨트’ 인증을 받고,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강력부에 특화된 경험을 자랑한다. 최근엔 영남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강단에 섰다.

검찰청 검사 출신이 4명 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수사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냔 염려가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라 검찰청 출신 검사를 정원(처·차장 포함 25명)의 절반까지 채울 수 있지만 그러지 못했다.

기자 출신 검사도 발탁돼 주목을 받는다.

허윤(변시 1회) 검사는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시절 수석대변인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김 처장을 초대 공수처장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박시영(변시 2회) 검사도 일간지 기자로 일했다.

이승규(37기) 검사는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의 자녀로 알려졌다. 김 처장과 이 전 재판관은 김 처장이 헌재에서 일하던 시절 같이 근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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