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방역역량 강화, 진단 검사 확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응책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4차 유행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하고 유사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방역과 의료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봄철 이동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피로도 증가,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방역긴장도 완화 등을 이유로 재확산될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 확산될 위험이 있다.

현재까지 확산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중순부터 7주간 매일 300~4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한 주간은 유행이 줄어들지도 다시 확산되지도 않는 정체 상황이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여전히 많고 유행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 수도권은 지난주 하루 평균 2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는 전체 환자의 약 80% 수준이다. 비수도권은 하루 평균 발생 환자 수가 77명으로 100명 이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가 내리는 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가 내리는 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

방역당국은 이를 두고 언제든지 다시 유행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며, 지난 연말 하루 평균 400명이던 환자 수가 4주 만에 1000명대로 상승했던 경험을 통해 언제든지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방역당국의 4차 대유행 대비 대응 방안은 먼저 4차 유행이 오지 않도록 방역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검사 역량을 현재 23만건에서 50만건으로 확대하고, 상황에 맞는 검사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당국은 요양병원, 교정시설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수행해 집단감염의 위험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또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도 검사가 가능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 운영해 무증상 또는 경증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하고 역량을 강화해 감염을 신속히 차단하고 확산을 방지한다. 지자체의 역학조사 인력을 지속 보강하는 한편,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개선사업 등을 통해 역학조사 역량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추가적으로 역학정보를 활용해 집단감염이 빈번한 시설들에 대해서는 기획표본검사를 실시해 사전예방과 조기발견 체계를 강화한다.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변이 바이러스 위험도가 높은 국가를 방역강화 국가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입국 전후, 입국 직후 검사, 격리해제 전 검사 등 총 3회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만에 하나 환자 수가 급증하는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준비해둘 예정이다.

현재 당국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760병상을 포함해 총 1만 6000여 병상을 확보해뒀다. 현재 즉시 가용한 병상은 1만 7000여만 병상이다. 이는 하루 평균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재유행이 발생해 하루 평균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비상시 활용 가능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를 예비로 지정해두고 추가로 필요한 의료 ·간호인력을 예비로 모집해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 병상, 인력, 장비, 시설 등의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평안할 때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정부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철저히 막아내고 재유행이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소중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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