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제공: 한경연) ⓒ천지일보 2021.3.7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제공: 한경연) ⓒ천지일보 2021.3.7

한경연,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신규채용 없음 17.3%, 계획 미정 46.3%, 계획 수립 36.4%

신규채용 않는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 꼽아

수시채용으로만 38.2%, 병행 38.2%, 공채만 하겠다 23.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대기업 10곳 중 6곳(63.6%)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7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10개) 중 63.6%는 올해 상반기 내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이 아예 없는 기업은 17.3%, 채용 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46.3%로 집계되며 전년(8.8%, 32.5%)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였다. 이 중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 비중은 절반(50.0%)에 불과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이 51.1%로 가장 컸고 그 뒤로 ‘고용 경직성’이 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 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 8.5% 순으로 꼽혔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이라는 응답이 75.0%에 달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의 이유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9.7%p 증가한 76.4%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38.2%로 집계됐다. 반대로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최근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 10곳 중 3곳이 ‘수시채용 비중 증가’를 꼽았다. 그 뒤로 ‘경력직 채용 강화’가 20.3%,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 19.1%,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 13.9%,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 채용 증가’(6.8%)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노동·산업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가 35.2%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가 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 (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10.3%, ‘진도 지도 강화 및 취업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9.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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