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2.26
 

어르신 피해 걱정돼 접종 결정

예진-접종-관찰 순으로 진행

“아프거나 이상 반응 없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대상자라고 통지받았을 때 걱정도 됐는데 이렇게 접종을 받고 나니 홀가분하고 접종받길 잘한 것 같아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을 마친 요양보호사 김효현(39, 여)씨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평범했던 일상이 모든 이에 소망이 돼버린 가운데 회복에 첫 걸음인 코로나19 1호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 각지와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서 진행됐다.

앞서 정부는 이번 백신 접종 시 한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모두가 첫 번째 접종자가 됐다.

지인 추천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양보호사로 2년째 일하고 있던 김씨는 “요양원에서 1호 접종이라고 얘기해줬을 때 (주변에서) 부작용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던 터라 걱정했다”며 “하지만 지금 백신 접종을 마친 후 별거 아닌 것 같아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기쁜 내색을 비췄다.

‘부작용 우려’라는 걱정을 두고도 백신 접종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씨는 ‘혹시나 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어르신에게도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컸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한 요양병원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한 요양병원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요양원에 입원한 어르신의 가족들이 자주 왕래하며 어르신 식사도 챙겨주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요양병원·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이 감염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불가피하게 외부인의 요양원 출입을 막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이후 어르신들이 ‘가족들이 보고 싶다’, ‘언제 볼 수 있냐’고 물으시면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종종 말씀을 드렸다”며 “이제는 그 날이 백신 접종으로 앞당겨 진 것 같아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날 성동구보건소에는 성동구 소재 이암요양원 요양보호사 총 10명이 백신접종을 가졌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접종을 시작하려 했으나 요양원과 보건소가 근무 환경 등 준비사항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접종대상인 요양보호사 5명씩 2차례로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 접종 절차에 따라 대상자가 간호사를 통해 온도를 체크한 뒤 예진실로 가서 의사에게 예진을 받았다. 의사는 약복용을 하고 있는지, 주사 맞았을 경우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묻고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등 일반 예방 접종과 같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접종 후 이상반응이 30분 내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과 샤워가 가능한 것 등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후 접종실에서 양팔 중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팔에 접종한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우려도 있어서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간호사가 혈압을 체크하며 30분간 몸 상태를 관찰했다.

보건소에서 준비해둔 초시계로 30분이 지난 후 이상이 없을 시 퇴장하면서 모든 접종 과정이 완료됐다. 접종 받은 5명의 요양보호사는 모두 이상반응이 없었으며 ‘아프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도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보호사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도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보호사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접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모습도 보였다. 대상자 간에 간격도 2m 이상 떨어져 대기했고 마스크·손세정제도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성동구보건소에는 내달까지 요양병원 6개소 필수노동자 등 총 486명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인 이날에는 전국 213개의 요양시설 5266명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됐다. 전날 백신을 배송 받은 292개 요양병원도 자체 접종계획에 따라서 5일 내에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는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이 제공된다. 27일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고위험 의료기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은 대상자 등록·확정·배송 계획의 수립을 거쳐서 3월 초 대상 기관으로 백신을 배송하고,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마친 요양보호사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마친 요양보호사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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