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26부터 최종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투표에 돌입한다. 민주당의 최종 후보 선정 이후 본격적인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열린민주당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민주당에 꽃길을 깔아주는 형태의 단일화는 안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책 토론 등을 통해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에 임하는 태도가 ‘페어플레이’인지 의문”이라며 “지난주에 경선을 마감할 수 있도록 당내 경선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는데 어떤 조치도 안 취했고, 이제야 충실한 단일화 방식을 생략하자고 하는 게 페어플레이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화 방식조차 민주당이 최종후보가 될 누구에게 꽃길을 깔아주려는 게 느껴지는데, 그러면 안 된다”면서 “김진애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역량과 정무적으로 최적임자임을 서울시민과 범민주진영 지지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조정훈 의원은 전날(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의 선거연대협상 과정이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단일화 공식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쟁우위가 독식하는 여론조사 방식과 매우 비현실적인 국민참여방식으로는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이 각 후보의 공약을 직접 평가하고 각 후보의 공약이 합해져 어떤 서울을 만들지 비전 평가가 되는 등 정책 연장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 달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승적인 양보를 통해 단일화가 빨리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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