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오른쪽),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오른쪽),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DB

민주당 후보는 1일 최종 확정

김진애 “3자 단일화 방안 반대”

국민의힘·3지대 후보 금주 선정

100% 시민여론조사 통해 경선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단일화를 둘러싼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최종 후보는 3월 1일 결정된다. 앞서 민주당은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를 진행했고, 28일과 3월 1일 권리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경선 결과는 일반 선거인단 투표 50%와 서울지역 권리당원 50% 투표를 합산해 3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 중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열린민주당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다. 선거 출마를 위한 현직의원 사퇴 시한인 오는 3월 8일 이전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벌써부터 단일화를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는 기류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범여권 3자 단일화 방안에 대해 반대했다. 김 후보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훈 후보는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에서 당선된 의원으로, 당대당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과 함께하는 서울시장 후보 3자 단일화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조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고자 했다면, 먼저 민주당에 통합경선을 요구했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자당 프로퍼간다의 장으로 삼으려 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3월 1일 민주당 후보가 확정될 경우, 일대일 스탠딩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거기다 김 후보는 TV토론 후 배심원 판정과 여론조사, 국민참여 경선 등이 혼합된 2011년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모델을 선호한다. 반면 조 후보는 기계적 여론조사가 아닌, 정책경연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예비후보,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예비후보,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28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후보는 금주 최종 확정된다. 야권 단일화 2라운드의 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가 이뤄진다. 오는 3월 4일에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제3지대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 후보에 맞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만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조사 시점과 여론조사 기관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도 당원 의견을 반영했던 1차 경선과 달리, 본 경선에는 당원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100%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을 진행한다. 특히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접근 방식에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3월 19일까지인 후보 등록일이 야권 단일화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최종 단일화에서도 여권에 대항할 경쟁력을 반영한 여론조사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최근 “경쟁력 조사를 하는 것이 누가 후보가 되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후보를 선정할 방법이기에 합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후보가 안 된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 대표가 기호 4번이 아닌,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통합을 전제로 단일화를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3월 4일 이후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제공: 금태섭 캠프) ⓒ천지일보 202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제공: 금태섭 캠프)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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