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젊은 여성.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젊은 여성.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은 이스라엘에서 60세 이상 고령자 80% 이상의 신규 확진자와 중증환자 중 고령층 비중이 급격히 줄고 젊은층 비중이 크게 늘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코로나19 지식정보센터가 전날 공개한 주말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확진자의 75%가 40대 미만의 젊은 층이었으며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7%에 그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날 오전까지 확인된 1008명의 중증 환자 중 38%가 60세 미만으로 중증 환자 중 비고령자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20일 비고령 환자 비중은 26%였고 한 주 전에는 34%였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통계이지만 접종률이 높은 고령층 환자 감소세와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구별됨에 따라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상황에 향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바일란대학 면역치료 연구소 측은 고령층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의 중증 환자 비중이 높아졌으며 이제 젊은 층이 입원환자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으로 인한 고령층 감염자와 중증 환자의 감소는 반가운 일이지만 젊은 층에서의 중증 환자 증가는 우려스러운 점이다. 특히 감염력과 치사율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높은 변이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의료진들의 전언이다.

세바 메이컬센터 코로나19 환자 집중치료실 측은 우리 병원에 입원한 55명의 중증 환자 중 집중치료실에 있는 13명 가운데 인공심폐장치(ECMO)를 장착한 5명이 모두 55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중증 환자의 상태가 과거보다 훨씬 좋지 않으며 40대의 젊은 환자가 인공심폐장치를 달아야 하는 건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말해준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40%가 넘는 390만여명이 1차, 253만여명은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의 초고령층 접종률은 90% 이상이며 50∼60대의 접종률도 80%에 달하고 있다. 40대의 접종률은 65%, 30대와 20대의 접종률은 각각 50%, 40%, 10대의 접종률은 30%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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