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림프구감소증이 발생하면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구감소증은 면역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림프구가 1000 미만인 경우를 일컫는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박성수 교수, 김동윤 임상강사, 이동건 감염내과 교수, 이종민 호흡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이들이 국내 코로나19 환자 5628명을 대상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분석한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 환자군은 정상군보다 사망 위험이 5.6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정부에서 공개한 질병관리청 의료 빅테이터를 활용해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로 확진된 5628명 중 코로나를 확진받을 때 림프구 분석이 가능했던 4052명의 림프구감소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군(림프구 500/㎣ 미만)이 110명(2.7%), 경증 또는 중등증군(림프구 500/㎣ 이상 1000/㎣ 미만)이 676명(16.7%)으로 전체 환자의 19.4%가 코로나19 확진 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또한 진단 후 4주째 사망률은 림프구감소증이 있었던 환자 786명에서 17.4%로 입원 치료기간이 경과하며 급속 증가했으며, 림프구감소증이 없었던 정상군 3266명에서는 2%로 의미 있게 낮았다.

환자별로 코로나19 진단 당시 림프구감소증과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중증도에 따른 4주 생존율은 중증군 62.7%, 경증 또는 중등증군 79.9%, 정상군 89.0% 순이었으며 중증 림프구감소증이 있는 환자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시 림프구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입원 후 폐렴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 조기에 적극적인 코로나19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사망률을 감소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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