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복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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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은 한국영토의 100배에 가까운 땅에 산다. 지리적 환경이 한국과 비슷한 지역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다르다. 넓은 영토가 낳은 결과는 아열대, 온대, 냉대, 한대 등 지역이 한 국가 안에 다 존재한다. 지리적 환경에서 낳은 결과는 먹는 음식도 주로 면이 많이 들어간다. 주식이 한국은 쌀밥이지만 ‘면’ 종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과 찌개를 즐겨 먹지 않는다. 생채소는 먹지 않는다. 지지고 볶아 먹는다.

한사람의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은 몇 가지 요소들이 크게 작용한다. 어디서 태어났는가, 어떤 사회적 제도에서 교육을 받았는가, 성장하면서 교류한 지인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부모는 어떠한 훈육방식으로 자녀를 키웠는가? 등등이다.

중국은 ‘공산당에 복종하고 중국식 사회주의인 권위주의 통치 형태가 중국에서 유용하다’라고 세뇌 받을 정도로 교육을 대학에서까지도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와 문화전통을 갖고 있다고 초·중·고 시절에 당연한 것 같이 학습한다. 조금 과장해 말하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최초로 중국이 모두 다 창시(創始)하거나 만들었고, 나머지 국가의 사람들이 응용 발전시켰을 뿐 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복, 김치도 중국이 최초로 만들었다고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하기도 하는 형국이니 말이다. 어느 정도 인지 상상에 보면 좋겠다. 특히 중국이 개방된 후 태어난 세대, 그리고 1900년,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는 중국의 어려움을 모른다. 점점 발전해가고, 각종 국제대회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우수한 성적도 거두고, 경제적 부상이 낳은 풍요로움이 더해져, 국수주의(國粹主義)에 푹 빠져 있기도 하다. 이제 미국만 제치면 세계 제일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고취시키는 경향이 각종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과 외관상 생긴 모습만 비슷하지 사고방식은 다르다. 정치 보는 눈도 다르다. 정(情)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비슷하다고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인과 전혀 다르고 상반된 점도 상당히 있다.

시골까지도 온돌이 아니고 침대 생활을 한다. 신발을 막 신고 방안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우리 시각에서는 당연히 더럽게 보인다. 한국에서 불륜의 원산지라고 인식된 카바레 같은 곳에서 사교춤은 아주 보편화 돼 있다. 유학시절 생각해 보면 금요일부터 사교춤 무도회는 대학 교내 강당이나 식당 무도장 등에서 100원 정도 입장료를 받고 매번 개최하는 것을 봤다. 길거리 광장에서도 남녀가 교제 춤을 추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학창시절에 사교춤을 교과 중에 배우기도 한다.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는 벌써 사라졌다. 정치 얘기만 깊게 하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자유롭다. 남녀노소를 봐도 겉으로 수직적이기보다 수평적인 부문이 한국보다 많다. 정치 부문 외에는 자유로움이 방종(放縱)에 가까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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