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고현면 무인도 난초섬에 표류한 구례 한우 구조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1.6
남해군 고현면 무인도 난초섬에 표류한 구례 한우 구조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1.6

구조 후 구례서 낭보 전해와

“소의 해 좋은 일 가득하길”

[천지일보 남해=최혜인 기자] 신축년(辛丑年) 소띠의 해를 맞아 경남 남해군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해군은 폭우로 전남에서 남해군 무인도로 떠내려와 극적으로 구조된 한우가 새해 암송아지를 출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했을 때 전남 구례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암소 한 마리가 급류에 휩쓸려 남해 앞바다까지 떠밀려 왔다. 무려 55㎞에 이르는 거리였다.

당시 이 암소는 고현면 갈화리 소재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4일간이나 표류했다.

이 사실을 접한 남해군과 축협, 그리고 갈화 어민들은 난초섬으로 들어가 탈진해 있던 암소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검사 과정에서 암소가 임신 4개월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조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군은 공수의사를 동원해 오염성 폐렴 유무를 검사하는 한편, 영양제를 주입하고 스트레스 방지치료를 펼치기도 했다.

이 소는 다행히 식별 번호표 확인을 통해 지난해 8월 12일 전남 구례의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이후 새해 들어 소 주인인 이오임씨는 건강한 암송아지를 출산했다며 기쁜 소식을 남해군에 알려왔다.

이에 남해군 관계자는 “송아지 출산 소식에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구조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의 해에 소중한 암송아지가 태어난 만큼 남해군과 전남 구례군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해군 고현면 무인도 난초섬에 표류·구조된 구례 한우 송아지 출산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1.6
남해군 고현면 무인도 난초섬에 표류·구조된 구례 한우 송아지 출산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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