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발표

파티룸·눈썰매장·스키장 금지

영화관 밤9시 이후 운영중단

호텔 객실 50% 이내로 제한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 폐쇄

정규 예배·미사·법회 ‘비대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된 가운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정부가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금지’ ‘스키장 운영 전면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 특별방역대책을 오는 24일부터 전국에 적용하는 ‘초강수’를 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량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연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0시부터 1월 3일까지 전국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시행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식당에서는 5인 이상 예약과 동반입장 금지 등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운영자에겐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겐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소와 상관없이 전국 단위의 5인 이상 각종 사적 모임도 취소할 것이 강력히 권고된다. 이 대책과는 별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5인 이상 모든 사적 모임도 취소 권고가 아닌 금지 대상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선 5인 이상 사적 모임 시 처벌 대상이 된다.

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에 대해선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된다. 또한 영화관, 공연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2.5단계 조치를 적용해 밤 9시 이후엔 운영이 중단되며 좌석 비우기를 통한 이용인원 제한을 강화한다.

연말연시에 이용객이 밀집하는 백화점(302곳)이나 대형마트(433곳)에서는 발열확인을 의무화하고 시식코너 운영이나 접객행사를 금지해야 한다. 또한 휴게실 의자 등 휴식 공간 이용도 제한된다.

전국 모든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조치가 내려진다. 구체적으로 전국 스키장 16곳, 빙상장 35곳, 눈썰매장 128곳 등이다.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 대해선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한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다.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연말연시 파티도 금지된다. 개인이 주관할 경우엔 금지가 권고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금지, 스키장 운영 전면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 2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가게 테이블에 ‘예약석’ 푯말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0.12.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금지, 스키장 운영 전면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 2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가게 테이블에 ‘예약석’ 푯말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0.12.22

정부는 예매가 취소되는 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약금 감면 기준에 따라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대책에 따르면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 해맞이·해넘이와 관련한 전국 주요 관광명소와 국·공립 공원도 폐쇄된다.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도 기존보다 강화된다. 전국의 모든 요양병원과 시설, 정신병원에 외부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종사자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실시된다. 또 종사자 등에 대해 수도권은 1주마다, 비수도권은 2주마다 PCR 진단검사를 의무화해 선제검사를 시행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선 2.5단계 조치를 전국적으로 적용해 비대면 예배·미사·법회를 원칙으로 하도록 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한다. 이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거주지역이나 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에 대해서도 집중점검한다.

이번 특별방역강화 조치는 전국에 일관되게 적용되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없다.

윤 반장은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해지는 겨울을 맞아 지금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과거 두 차례의 유행보다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방역조치로 시설이용이 제한되거나 호텔예약이 취소되는 등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알고 있으나 방역상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많은 이해와 양해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최대한 힘을 끌어 모아 이번 연내에 확산세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다시 확산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69명 발생하면서 국내 총 확진자는 5만 1460명으로 늘었다. 국내 사망자는 또 역대급 규모인 24명이 발생해 누적 722명(치명률 1.40%)이다. 위·중증 환자는 281명이며,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72명 늘어나 총 1만 4810명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성북구는 전날 구청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구청 폐쇄와 함께 긴급 소독과 구청 직원 퇴거 조치를 했다. 구청은 오는 20일 자정까지 임시 폐쇄된다. ⓒ천지일보 2020.12.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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