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與, 안철수 급 인물 없어 고민

박춘희, 야권 최초로 安 비판

김종인 위원장과 갈등도 변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의 반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 파급력을 계산하며 선거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안 대표의 출마선언을 평가 절하하며 후폭풍 차단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진급 의원의 차출론도 거세지고 있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도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범여권 단일화 여부도 야권의 단일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정의당과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정의당이 진보 야당의 아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민주당의 보궐선거 참여에도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의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당선에 일조한 인물이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야권을 분열시킨 인물이라는 취지로 비판을 했다.

박 전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하면 자연스럽게 안철수, 오세훈 두 사람이 떠오른다”며 “두 분은 박 시장 당선에 원인을 제공했으며, 또한 안 대표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야권을 분열 시켜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박 전 구청장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의 악연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청년 멘토’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던 안 대표는 정치에 입문하며 김 위원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려던 안 대표에게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부터 정치 경험을 시작해야 한다며 총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안 대표는 김 위원장과 이견을 보였다.

이후 2015년에는 안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완전히 마음을 닫은 건 2017년 대선 때라고 알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제안한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지만, 안 대표가 대선에서 3위로 패배하며 인연이 정리됐다. 이후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회동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기 전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안 대표의 출마 선언에 국민의힘 내부와 여론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과 안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당내 잠룡의 경선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결국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김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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