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여야, 중진급 인물 출마 요구할 듯

민주당, 안철수 출마에 평가절하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서도 유리

김종인 위원장 입장도 관심 커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반문재인(반문) 연대 빅텐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여야의 보궐선거 전략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안 대표급의 중진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 대표의 출마를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20일 페이스북에 “몇 년 전 저는 안철수 대표를 가리켜 말 바꾸기가 여의도 국보급이라 한 적이 있는데, 말을 바꾸는 정치인들은 그나마 사과라도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출마 선언이 아닌 사과”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대표와의 기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그 불순함은 야권단일화와 대여투쟁으로 포장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의 대선주자급 인물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을 제외하고는 출마 선언을 한 인원이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하기에 민주당 후보군이 출마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경우 이번 개각에서 교체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프리랜서 독립PD 현장 간담회에서 이대로 故이재학PD 유가족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프리랜서 독립PD 현장 간담회에서 이대로 故이재학PD 유가족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8

반면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권 잠룡의 경선 출마를 이끌어낼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안 대표급의 무게감 있는 인물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인연도 있다. 제3지대 후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금 전 의원과의 단일화 진행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지도자로서 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의 사기를 꺾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재보선이나 대선에 있어 안 대표와의 연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온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내후년 대선 승리가 절실한 야권의 입장에서 반문 연대 빅텐트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안 대표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선제적인 출마선언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만큼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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