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영업시간 단축된 대형마트

주말 매출추이 소폭 감소

장기화시 업계 타격 불가피
 

편의점 식사류 매출 40%↑

온라인몰 장보기 수요도 늘어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유통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에 내려진 셧다운 조치로 영업시간이 단축된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몰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의 지침상 2.5단계 하에서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이, 또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이 가능하지만 서울시는 대형 매장과 음식점의 경우 아예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2.5단계보다 센 조치다. 다만 서울시는 시민들이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300㎡(약 90.8평) 미만의 소규모 편의점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배달은 허용했다.

이에 따라 통상 영업 종료 시간이 오후 11~12시였던 준중형점포와 대형마트의 경우 영업시간이 최대 3시간까지 단축되면서 지난 주말(5~6일) 롯데마트 서울 내 지점의 매출이 1.5%가량 감소했다.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셧다운 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업계의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은 영업제한 조치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직간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4∼6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2월 첫 주말을 포함한 3일간보다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3.5% 줄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유동 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지역 편의점은 서울시의 ‘밤 9시 이후 멈춤’ 조치 시행 이후 식사류와 커피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주말 이틀간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서울 소재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사류 제품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최대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반찬류와 덮밥·국밥류 매출은 각각 37.8%, 30.6%로 뛰었다.

CU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 주로 구매하던 식재료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GS25도 채소 36.2%, 과일 31.0%, 양곡 28.8% 등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증가했다. 와인(33.3%), 맥주(15.7%), 간편식품(13.9%) 등의 매출 또한 늘었다. 이마트 24의 경우 지난 주말 밤 9시부터 자정 기준 채소 매출이 70%가량 급증했고 가정간편식(23.7%), 조미료(23.1%), 디저트류(20%) 매출도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주말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 반찬류 매출이 30.9% 증가했고 도시락과 장류는 각각 14.8%, 11.2% 매출이 늘었다.

카페 등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 원두커피 수요도 늘었다. CU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 매출은 134.6% 늘었다.

온라인몰 장보기 수요도 일부 늘었다. 마켓컬리의 5∼6일 매출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SSG닷컴의 경우 5∼6일 그로서리(식재료) 부문 매출이 11월 첫 주말과 비교해 60% 늘었다. 새벽 배송 매출은 70%, 쓱배송(당일 주간 배송)은 21%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원래 겨울철에 온라인으로 상품 주문이 더 몰리는 데다 거리두기 영향으로 주문이 더 늘어나 상품 회전율이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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