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골목단팥빵. (제공: 홍두당)
대구근대골목단팥빵. (제공: 홍두당)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이어지며 또 다시 갈 곳을 잃은 미각 노마드족이 랜선을 타고 허기진 입맛을 달랜다.

미각 노마드족은 미식(Gastronomy)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가격이나 장소를 따지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미각 노마드족의 고충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식당 운영 시간이 제한되는 등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뿐 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까지 속속 각종 온라인몰에 입점한 덕분에 최근에는 안방에서도 손쉽게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

K푸드 전문기업 홍두당이 2015년 론칭한 정통 단팥빵 전문 베이커리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옛날 단팥빵과 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구 3대 빵집’으로 선정되는 등 단숨에 지역 대표 명물 먹거리로 성장한 브랜드다.

입점 메뉴는 베스트셀러인 단팥빵, 소보루 단팥빵, 생크림 단팥빵 3종, 콩떡콩떡빵 등이다. 최근에는 마켓컬리 전용 상품으로 옛날미니맘모스빵, 옛날옥수수햄빵, 옛날소시지빵 등 3종을 론칭했다.

북한음식 전문기업 양각도는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을 HMR(가정간편식) 형태로 만든 ‘양각도 평양냉면’을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양각도는 ‘한식대첩’ 등 많은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온 윤선희 셰프가 대표이자 총괄 조리장을 맡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0.9㎜ 두께로 겉을 도정한 메밀속쌀분의 75%를 고압축으로 뽑아 양각도 매장에서 먹는 면발의 맛을 거의 그대로 구현했다. 씹으면 씹을수록 면발의 찰기와 메밀향이 입안에 구수하게 퍼진다. 육수 역시 국내산 재료인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푹 삶아 슴슴함 속에 육향이 적절히 느껴진다는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서울 여의도 일식 오마카세 전문점 ‘쿠마’는 모바일 수산마켓 ‘오늘회’에 입점했다. 쿠마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크고 좋은 생선은 모두 휩쓸어 ‘여의도 용왕님’으로 통한다는 김민성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입점 메뉴는 ‘용왕 숙성 방어회’. 10kg 이상의 특대방어를 25년 경력의 김민성 셰프가 직접 최적의 숙성시간과 섬세한 칼질을 더해 제공한다. 등살, 배꼽살, 뱃살, 꼬리살 등 방어의 각 부위를 고루 담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오랜 단골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삼천포 스타일의 비법 새우장을 함께 제공한다. 방어회의 녹진하고 섬세한 지방맛에 매콤한 양념의 새우장이 어우러져 감칠맛과 함께 깔끔한 끝맛을 느낄 수 있다.

43년 전통의 국내 대표 한식당인 서울의 ‘삼원가든’도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삼원가든은 지난 1976년 국내 최대의 고급 한식당으로 시작해 43년간 갈비, 불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요리의 전통적인 맛을 고집한다.

30년 전통의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는 헬로네이처에 입점했다.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는 레스토랑 안내서 블루리본 서베이에 12년 연속 등재된 대표적인 닭갈비 맛집이다.

입점 메뉴는 양념된 닭고기와 채소 등 갖은 재료를 철판에 볶아먹는 ‘닭갈비 2인분 세트’다. 국산 냉장 생닭의 닭다리살만 사용해 탱글한 식감과 잡내 없는 고소함을 살렸다. 신선한 국내산 채소로 향긋함을 더했다. 여기에 30년 전통의 특제 소스로 모든 식재료를 하나로 이어 풍성한 조화를 연출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브랜드라면 식사메뉴, 디저트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매장에서와 동일한 맛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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