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DB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

“수도권 중심으로 빠른 확산”

0시 기점으로 1.5단계 적용

시설 사용인원 제한 등 조치

확산?주춤? 방역시험대 올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 기준 300명을 넘으면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오늘(19일)부터 수도권 1.5단계가 적용되면서 방역당국의 조처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 또는 감염경로 미파악 등의 사례를 만들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기준 서울 도봉구 의류업 작업장과 관련해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파악된 후 1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증가됐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당 사례의 첫 환자(지표환자)는 의류업 작업장의 종사자로, 그를 통해 감염된 동료 직원이 다시 가족과 지인에게 감염시켰고, 그의 지인이 자신의 가족과 동료에게로 전파시켰다.

서울 송파구 지인 여행 모임 사례와 관련해선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제 모임 참석자 가운데는 5명이 감염됐지만 이후 가족 간 전파를 통해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전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감염된 이들 중 일부가 경북 영덕군의 장례식장을 방문하면서 해당 장례식장에서도 9명이 추가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수도권의 온라인 친목모임과 관련된 사례에서는 모임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12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가족·직장 내 ‘n차 감염’이 이뤄지면서 총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증가됐다. 이 외에도 안산시 수영장 관련 사례, 경기 광주시 가족·피아노 교습소 관련 사례 등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지역유행이 본격화되며 빠른 확산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의 환자 발생은 지난주 초 80명대에서 급속도로 상승하며 오늘은 18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DB

이어 “감염양상도 가족모임, 지인 간 친목모임, 직장, 음식점, 주점, 사우나 등 특정 시설에 편중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장시간 모이는 경우 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정부는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할 수 있을지 또는 막지 못하고 오히려 더 확산할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면서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활동이 금지되고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됐다. 또한 국공립 시설, 종교활동, 집회·시위 등 위험도가 높은 집합과 모임은 인원이 제한됐다.

고용노동부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2주간 집중적으로 방역지도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 내 감염 취약사업장에 대해선 1.5단계 상황 전파와 긴급자체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콜센터, 물류센터 등 고위험사업장 100여개소에 대해 현장점검을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보다 높은 수준으로의 격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해 선뜻 2단계로의 격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 총괄조정관은 “거리두기 2단계는 오후 9시 이후 식당의 취식금지뿐 아니라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많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중단 등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 있다”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 1.5단계 수준에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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