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 웹사이트. (출처: buildbackbetter.com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 웹사이트. (출처: buildbackbetter.com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연일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식 행정부 출범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먼저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의제를 뒤집고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 위해 공식 인수인계 웹사이트(buildbackbetter.com)를 공개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웹사이트에 4대 우선 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회복, 인종적 형평성,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선거 고문인 시몬 샌더스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 날 취할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 운동 중 한 약속을 잘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월 20일 취임선서를 한 후 한 시간 동안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을 뒤집고 기후변화 퇴치를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미국이 다시 동참할 것임을 알리는 서한을 유엔에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부터 탈퇴하기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다시 가입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취임 1일차에는 코로나19 대응에 빠르게 나서기로 했는데 국가 공급망 지휘관을 임명하고 대유행 테스트 보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9일 1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한 공무원들에게 노조의 권리를 회복하고, 전쟁을 피해 도망 오는 더 많은 난민들을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없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경규제 의제 또한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 정책에 있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중 상당 부분을 4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말기로 되돌리는 행정 조치를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유세 중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은 민주당원이지만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이끌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이든 당선인이 환경, 이민, 의료, 성소수자 권리, 무역, 감세, 시민 권리, 낙태, 인종, 군비 지출 등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했던 파괴적인 정책을 체계적으로 없애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의회와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 때문에 내년에 계속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한 번의 서명으로 자신의 목표 일부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일부 주들에서 여전히 개표 작업 중에 있다는 사실은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정책 추진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아직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