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3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됐다.

현대 역사에서 23만명의 미국인을 죽인 바이러스의 대유행과 대공황 이후 맞는 최악의 경제 침체, 문화·인종 문제로 사회가 분열된 중에 유권자들이 이처럼 정반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들 사이에서 선택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가운데 유권자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지구촌이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해 신속한 코로나19 백신을 약속하고 이민과 사회불안에 대한 강경한 정책과 경제 재건에 대한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행동을 뒤집고 대유행, 인종차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제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5차례의 집회를 질주하며 마지막 유세 일정을 보냈다. 바이든 후보는 유세 마지막 대부분의 시간을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했다.

미국인들은 여러 면에서 전례 없는 선거를 치렀다. 흑인 여성이 주요 정당에게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두 대통령 후보 모두 70대인 것 역시 처음이다.

치명적인 대유행의 진통 속 대선이 치러진 것 또한 처음 있는 상황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와중에는 유권자의 참여가 20%가량 감소했는데 이번에는 사전투표에만 1억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당선인 윤곽은 통상 3일 밤 또는 4일 새벽(현지시간)에 나오지만 우편투표의 유례없는 증가로 개표 결과를 며칠 혹은 몇 주 후에나 알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혼란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개표 결과에 따라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 워싱턴과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상가마다 가림막이 설치됐고 매사추세츠 등 일부 주에서는 선거 후 혼란에 대비해 1천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패권국’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서도 천양지차의 해법을 내놓고 있어 대권의 향배는 전 세계는 물론이고 한반도 정세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선거 막바지까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에 서 있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에서는 오차범위 승부가 많아 당락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이번 선거는 상·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져 의회 권력이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원 선거엔 5명의 한국계 정치인들이 출마해 현역 의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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