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2

김종인, 후보군과 막걸리 만찬 진행

시민투표 비율 높이는 방안 나와

일각서 유승민‧안철수 출마 언급

금태섭, 진보 제3지대 활동 전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후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시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서울 지역 의원들과 막걸리 만찬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여기 참석하신 분들 중 서울시장 후보로 몇 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룰이 확정되면 각자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서울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뽑는 방향으로 경선 룰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참여한 이혜훈 전 의원은 경선룰에 일반 시민 투표 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김 위원장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당원이 당원 투표 비율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득하고 나가야 하지 않겠느냔 취지로 말했다”며 “심지어 한 의원은 시민투표 대 당원투표 비율을 8:2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과 참석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서울시장 선출 경선에서 국민의힘 당원 투표보다 일반 시민 투표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2주 뒤에 다시 한 번 자리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만찬이 재차 성사된다면 후보 선정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금태섭 전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금태섭 전 의원. ⓒ천지일보DB

김 위원장은 부산지역의 중진들과 오찬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경제전문가’를 언급했고, 중진들은 당외 인사에 대한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부산을 4개 지역으로 나눠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거나 재보선을 위한 경선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필승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유 전 의원과 안 대표는 대선 출마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급을 낮춰 서울 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잠룡은 너도나도 반(反) 문재인 연대를 통해 서울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야권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해 표를 갉아먹는 상황이 초래한다면 선거에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이 ‘성추행 선거’라고 부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서울 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은 여의도 복귀 첫 행선지로 오는 14일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누구나 참여 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한다. 아울러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연사로 참석한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민생당 채이배 전 의원과도 접촉하며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 이후 국민의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분명히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고 채 전 의원, 조 의원 등 범진보 성향 인사들과 함께 ‘진보 제3지대’에서 활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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