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심 ‘빅텐트’ 구성
‘시민 후보론’도 목소리 높아져
민주당도 4.7 선거기획단 발족
서울‧부산 시장 두고 ‘진검 승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을 시민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과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방법을 두고는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의 ‘빅텐트’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중요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서울 시민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시민 후보론’이 맞서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에 맞서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야권연대에 대해 묻자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50%에서 최대 80∼100% 높이는 방식으로 경선 문턱을 낮추고, 이를 통해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같은 인사들이 당내 인사들과 경쟁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필승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유 전 의원과 안 대표는 대선 출마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급을 낮춰 서울 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잠룡은 너도나도 반(反) 문재인 연대를 통해 서울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야권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해 표를 갉아먹는 상황이 초래한다면 선거에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4.7 재보궐 선거기획단을 구성하며 내년 재보궐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단은 전국여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과 박성민 최고위원 등 여성 위원을 6명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당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이 맡았다. 부단장은 서울지역에 김민석 의원과 부산지역에 전재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성추행 선거’라고 부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은 정권교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진검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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