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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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 날인 10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현재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를 투약받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미국 사회가 많이 어수선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확산 추세에 대한 불안감 증대로 일상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며, 코로나 이후 우리 삶에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변하며,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감돌며 매일 확산 현황 추세를 살펴보고 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으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지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 커다란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19의 현황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와 우리나라의 현황을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기준으로 추석 연휴를 지내고 난 10월 5일과 한 달 전인 9월 5일의 현황을 비교해 살펴본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한 달 전인 9월 5일 2682만여명이었으며, 9월 17일에 3천만 명을 넘어섰다. 10월 5일 0시 기준으로 총 확진자 수가 3539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857만여명이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9월 27일 100만명을 넘긴 사망자 수는 10월 5일 104만여명으로 한 달 전의 88만여명에 비해 16만여명이 넘게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치사율은 확진자 관리체계가 좋아지면서 9월 5일의 3.30%에서 2.96%로 많이 낮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최근 대통령 부부가 감염된 미국으로 10월 5일 763만명을 초월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인도가 662만여명, 브라질이 491만여명, 그리고 러시아가 121만여명으로 확진자 수가 1백만명을 넘어선 나라가 4개국에 이르고 있다. 확진자 수가 10만명이 넘은 나라는 9월 5일 30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고 있으며, 1만명 이상 국가가 90개국에서 103개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코로나19의 우리나라의 현황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1월 20일 첫 확진 발생 후 한 달이 지난 2월 21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기 시작해 2월 29일에는 813명에 이르기도 했고, 500명이 넘은 날도 6일이나 된다. 방역관리시스템의 안정으로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세가 3월 중순부터 100명 이하(적게는 50명 이하)로 감소하기 시작해 그 추세가 8월 초순까지 이어져 왔다. 8월 14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 선을 넘어 300명을 넘긴 날이 7일이나 되고, 441명에 이른 날도 있어 ‘제2 확산’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20일부터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9월 30일 113명의 확진자 발생 후 추석 연휴에도 두 자릿수 확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의 총 확진자 수는 5600여명으로 1500여명이었던 7월의 3.7배가 넘으며, 현재까지의 총 확진자 수의 23%가 넘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9월의 총 확진자 수는 3800여명으로 8월보다 많이 감소되고 있지만, 총 확진자 수의 15%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9월 5일 2만 1천여명으로 세계 74위 수준에서 10월 5일 2만 4천여명으로 세계 79위에 자리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치사율은 9월 5일 1.59%(사망자 331명)로 전 세계 치사율 3.30%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지만, 10월 5일 치사율은 1.75%(사망자 422명)로 2.96%인 세계 수준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우려를 안기고 있다.

코로나19의 빠른 감염과 지속적인 확산이 전 인류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고하고 있는 크고 강력한 ‘2차 팬데믹’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현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만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국민방역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는 생활 습관 길들이기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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