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정오께 목포항에 도착했다.ⓒ천지일보 2020.9.27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정오께 목포항에 도착했다.ⓒ천지일보 2020.9.27

일부 언론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 대화 들었다” 보도

국방부 “첩보 내용서 ‘사살’ 언급한 내용 전혀 없다” 부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방부가 우리 군이 서해상 실종 공무원 이모씨 피살 당시 ‘사살’을 언급하는 북한군 교신내용을 듣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은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전부터 북한군의 교신내용을 무선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후 9시 이후 “북한 해군 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대위급 정장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묻는 내용을 우리 군이 들었고, 9시 40분쯤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이씨 피살 사실을 청와대 등에 즉시 공유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 30분쯤에야 대면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국방부는 “당시 우리 군이 획득한 다양한 출처의 첩보 내용에서 ‘사살’을 언급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단편적인 첩보를 종합 분석해 추후 관련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 우리 군, 北 통신 듣고 있었다’ 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군 “소연평도 실종자 북에 피격 후 화장…해명·처벌 촉”(서울=연합뉴스) 안영호 합참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국방부에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군 “소연평도 실종자 북에 피격 후 화장…해명·처벌 촉”(서울=연합뉴스) 안영호 합참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국방부에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해양경찰청은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윤성현 해경청 수사정보국장은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 정보를 북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A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어업지도선에서 단순히 실족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봤다.

반면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동생이 오랜 기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 였다”며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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