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지난 2018년 9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지난 2018년 9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하면서 차기 일본 총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총리대행을 지명하지 않고 차기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재임할 예정이다.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며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며 언급을 삼갔다. 자민당은 조만간 소집될 지도부 경선에서 차기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 절차 선정을 위탁받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평의원 전원을 제외한 각 선거구에서 3명의 대의원으로 투표를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자민당 정책연구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은 총재직에 출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을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날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기 전 TBS TV와의 인터뷰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라고 밝혔다. 니카이 간사장은 또한 기시다 전 외무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지난 주말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2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베 총리가 유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11%,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 8.4%, 고노 다로 방위상 7.9%, 기시다 전 외무상은 2.8%에 그쳤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방분권과 지역활성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시바(63)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지율은 높은 편이지만 당 의원 사이에서는 인기가 떨어진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12년 1차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꺾었으나 2차 투표에서 패배했다.

아베 총리와의 관계가 지난 1년간 냉각된 것으로 알려진 스가 장관은 총리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잠재적 후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또한 아베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데 핵심 지지 인사가 될 수 있는 니카이 간사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다만 작년 10월 측근 장관 2명을 낙마시킨 스캔들로 영향력이 다소 위축됐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오랫동안 잠재적 총리로 여겨져 왔고 정당 지지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중이나 자민당 지역 선거구에서 그다지 인기가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히로시마 출신의 기시다 전 외무상은 아베 총리가 선호하는 차기 총리로도 알려졌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당내에서도 강경파로, 전후 헌법 평화주의 9조를 개정하는데 아베 총리보다 더 열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장관은 39세로, 너무 어리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나이가 젊은 만큼 개혁적인 이미지를 예상했지만 고이즈미 장관은 당의 원로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온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당 지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아소 다로 재무상 겸 부총리가 있다. 아베 총리가 첫 임기를 마친 후 2008년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아소 재무상은 2009년 선거에서 역사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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