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NHK 캡처)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NHK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65)가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중반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6월 정기 검진에서 재발 증상이 있었으며, 8월 상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7월 중순 이후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건강이 악화돼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사임하는 것과, 일본인 납치 문제, 개헌, 러시아와 평화 조약 등 문제 해결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대행을 지명하지 않고 차기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재임할 예정이다.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며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며 언급을 삼갔다. 자민당은 오는 9월 1일 국회의원들과 의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부 선출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초 총리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부터 지난 2주 동안 두 차례 병원을 찾으면서 건강이 악화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 중 최장수 재임 총리로 기록됐던 지난 24일에도 병원을 찾았다. 이전 기록은 1964년 11월부터 1972년 7월까지 부임했던 자신의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세운 2798일이다.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퇴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베 총리는 52세의 나이로 전후 최연소 총리가 된 지 불과 1년 만인 2007년 지병인 궤양성대장염 악화로 돌연 사임한 뒤 건강 문제에 대한 의문이 수시로 제기돼 왔다. 2012년 선거에서 압승을 한 후 복귀한 아베 총리는 당시 신약의 도움으로 병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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