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관악구 한 병원서 진단 확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성북구청 급히 전 목사 찾기도… 교회 사택서 확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목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그의 배우자 서모씨도 감염이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접촉한 사람들도 신속히 격리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서 자신의 수행목사와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 서울 성북구는 이날 오후 검사 결과를 받고 전 목사의 위치를 파악했고, 이후 사랑제일교회 인근 사택에 전 목사가 있는 걸 파악한 방역당국은 구급차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이 구급차 진입을 저지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구급차에 탑승한 전 목사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이송됐다. 전 목사는 구급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이미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고 서명까지 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오후 3시 10분 광화문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집회 참가자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 및 직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및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날짜는 지난 12일이다. 이후 며칠 동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 등을 종합하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 목사를 포함해 320명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4000여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3400여명은 격리됐고, 2000여명은 진단 검사를 마쳤다. 검사 받은 이들 가운데 앙성 판정을 받은 비율은 16.1%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전날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교회 관련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다.

앞서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가 한 달 뒤에 보석을 허가받아 풀려났다. 이 때문에 전 목사를 재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당분간은 재수감 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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