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긴급 기자회견… 전 목사 자가격리 위반 의혹 등 부인

“서정협 서울시장 대행·박능후 장관 명예훼손으로 고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 “정부의 코로나19 검사를 신뢰하기 어렵다.” “정부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수 확대보도 했다.”

수백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으로 지탄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 조사 결과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수를 확대해 전광훈 목사 구속이라는 결과를 도출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 현장엔 어김없이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등장했다. 검은 옷을 입은 5명 남짓의 시민들은 회견 내내 ‘문재인 구속이 최고의 방역’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중간 “문재인을 구속하라”나 “대통령이 책임져라” “사기정권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하고 기자들 사이에 섞여 기자회견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전광훈 목사, 자가격리 어긴 사실 없다”

전날인 16일 서울시와 중수본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중수본은 전 목사가 15일 오후 2시께 서울시에서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같은 날 오후 3시10분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를 위반했다고 했다.

전 목사 측 변호인 대표로 나온 강연재 변호사는 먼저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맘대로 정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2주간 격리되는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서정협 직무대행과 박능후 본부장은 전 목사를 강제 자가격리 대상으로 판단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 방역당국의 조사와 기준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굳이 가정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는 당사자가 격리 대상임을 인지하고 있을 때부터 이행 의무가 생기는 것”이라며 “전 목사는 그간 어떤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사택으로 귀가하시던 중 대략 18시경에 격리 통지서를 받았으며 통지서에 서명 그 이후로는 자가격리를 어긴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사랑제일교회 신도 광화문 집회 참석? 정확한 통계 제시해라”

또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이번 집회에 다수 참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교회에서는 개인 신도 모두에게 문자를 5번이나 보내 보건소 안내에 적극 협조할 것과 광화문집회는 물론이고 어떤 집회도 나가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했다”며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기자님들은 정확히 그 숫자가 몇 명인지 정확한 통계에 의해 기사를 작성한 것이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출입장치 있지 않은 이상 방문자 명단 누락 불가피”

사랑제일교회가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 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그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 측은 “오히려 교회는 당국보다 먼저 나서서 조치에 나섰다”며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자체적으로 교회 폐쇄 및 2주간 예배 없음 안내문을 붙인 후 일반 성도의 출입을 금했다”고 반박했다.

또 “교회는 첫 확진자 확인후 전체 교인 명단과 8월 7일부터 12일까지 방문자 명단을 달라는 정부의 요구에 바로 응했다”고 했다.

다만 출입구에 출입카드를 찍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장비가 설치돼있지 않은 이상 어떤 이유에서건 방명록에 기재되지 못한 경우는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를 ‘명단을 고의 누락했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전날 교회 관계자와 당국 관계자가 만나 상황에서 이미 제출한 것은 폐기를 하고 교회가 최대한 신속히 현재 교인 중심으로 재정리해서 추가 자료제출을 하기로 했고 이미 모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와 같은 사실에 대해 당연히 그 사정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서정협 서울시 직무대행과 박능후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죄와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확진자 숫자? 정부 결정에 따라 고무줄처럼 조정 가능”

특히 교회 측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 대해서 신뢰하기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증상이 전혀 없었던 교인들을 조사해보니 판정 결과의 부정확성이 드러났다는 게 교회 측의 주장이다.

교회 측은 조사한 사례로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해서 받았는데 처음엔 음성이라고 했다가 다음날 양성이라고 한 경우 ▲증상이 없는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검사를 받고 음성이라고 했는데 다시 말을 바꾸어 양성판정이라고 해서 항의를 해서 재검을 받아보니 다시 음성으로 나타난 경우 ▲증상이 없는데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고 해 보건소에서 검사 받고 결과가 납득이 안 돼 음성이라고 판정된 경우 등을 언급했다. 

또 증상이 전혀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어서 자가격리 중인데도 검사를 받으라고 강요하고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요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교회 측은 “검사를 받은 모든 교인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성 판정을 받은 교인이 누구이고 양성 판정을 받게 된 바이러스 수치와 정확한 검사 결과 분석표를 당국에 정보공개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4.15총선 직전 공연장 등 고위험군 시설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서울시가 검사 대상자 범위를 줄여 검사해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주장과 함께 “확진자 숫자는 정부가 결정하는 검사 대상자의 범위와 검사량에 따라 얼마든지 고무줄처럼 조정 가능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국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할 대상이 사랑제일교회 밖에 없는 것처럼 전례가 없는 과도한 월권으로 강제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것을 기준으로 확진자수를 계속 확대 보도해 결국 국민 공포심을 등에 업고 전광훈 목사 구속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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