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오성고등학교가 14일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학교 현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제공: 천안교육지원청) ⓒ천지일보 2020.8.16
천안오성고등학교가 14일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학교 현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제공: 천안교육지원청) ⓒ천지일보 2020.8.16

‘친구들과 캠페인 통해 소녀상 설립기금 마련’
“피해자 할머니 희화화한 유니클로 광고에 분노”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오성고등학교(교장 조영종)가 지난 14일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학교 현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2월부터 당시 1학년이던 김대성 학생이 주관이 돼 교직동아리 ‘두런두런’ 친구들과 함께 캠페인을 통해 소녀상 설립기금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캠페인을 통해 총 76만 2760원의 기금을 모금했으며, 소녀상 건립비용 70만원을 제외한 6만 2760원은 ‘두런두런’ 동아리의 이름으로 정의기억연대에 성금으로 기부했다.

김대성 학생(2학년)은 “지난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희화화하는 유니클로의 광고를 보고 분노했다”며 “할머님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자 친구들과 캠페인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3회 기림의 날을 맞아 뜻깊은 제막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종 교장은 “학교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뜻 있는 행사를 자발적으로 추진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면서 “비록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지만, 이 존재가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아픈 역사를 반추하고, 더욱 발전하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법률로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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