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집회 참석… 法 보석조건 정면 대치
전광훈 목사, 집회 참석… 法 보석조건 정면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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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8일 8.15 예비 대회 참석해

“주사파” 등 색깔론 쏟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수감 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전광훈 목사의 ‘정치 행보’가 아슬아슬하다.

전 목사는 집회 참가 금지란 조건부로 보석 석방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8.15 예비 국민대회’에 보란 듯이 참석했다. 

전 목사의 측근조차도 전 목사의 집회 참석에 대해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전 목사가 “8월에 죽으나, 10월에 죽으나 똑같지 않으냐”며 참석을 고집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 전 목사는 이날도 어김없이 색깔론을 들고 나와 정치 발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전 목사는 “한반도는 이승만이냐, 김일성이냐 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이승만을 선택했다”며 “그 결과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대국이 됐고 북한은 세계에서 거지 나라가 됐다. 모든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남로당의 찌꺼기들과 북한에서 내려온 주사파들의 찌꺼기가 합쳐서 다시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려고 하고 있다”며 “문재인이가 지금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모든 단체를 점령하고 어제 바로 검찰까지도 완벽하게 전라도 검찰로 다 임명을 해서 이제 저들이 마지막 목적지를 드디어 손에 잡았다”고 했다.

전 목사는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1국가 2체제로 해서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저 나쁜 놈들을 우리는 절대 좌시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이 지나면 추석 후에 이 같은 일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이 된다”면서 “1국가 2체제 하면 1년 안에 아니 6개월도 못가서 대한민국 해체되고 북한으로 흡수될 것은 뻔하다. 왜냐면 이미 남한 안에 저 문재인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어 전 목사는 “돌아오는 8월 15일 전 국민이 광화문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에 다 모여야 한다”면서 “저들의 계획 저들의 모든 플랜을 다 날려버리고 제2의 건국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주민등록 번호가 있는 자는 다 뛰어나오라”며 “심지어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마저도 뛰어나와야 한다. 대한민국이 존재할 때 대깨문도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없어지면 대깨문도 없어진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일제히 “아멘”이라고 화답하며 그의 말에 열광했다.

전광훈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주일전국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최소 1000여명이 넘는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주일전국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최소 1000여명이 넘는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전 목사의 이러한 행보에 사실상 전 목사가 보석 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전 목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수감 된 바 있다. 전 목사는 재판부에 ‘급사 위험’ 등의 이유로 보석 석방을 요구했고, 결국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4부는 4월 20일 전 목사의 보석 요청을 받아들였다. 단 집회 참가 금지, 주거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고 이를 어길 시 보석 석방이 취소된다는 전제 아래 허용했다.

급사 위험 등 수감 당시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고 호소했던 전 목사였지만 그는 풀려난 후 보란 듯이 지방을 오가며 집회 활동에 나서는 등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상주 열방센터에서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를 열고 아예 노골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가 입수한 말씀학교 녹음 파일에 따르면 전 목사는 당시 말씀학교 참석자들에게 “대한민국이 망했다”라며 “(그런데 국민들이) 아직도 대한민국이 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만나는 교도관들한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이가 총선 이후에 사회주의로 개헌하겠다고 선포한 내용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 모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한 사람도 모른다. 그러니 나라가 망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목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 “문재인이가 지금 국민에게 한 사람당 100만 원씩 마약을 먹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몇 년 동안 국민에게 마약을 먹여서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다 갖다 바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날 발언 외에도 최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등을 통해 교인들에게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주사파’라는 이념을 설교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정치적 활동에 가까운 것이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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