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를 필두로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이 오는 8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 집회를 불허하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충돌이 예상된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는 15일 여러 단체가 도심권 등에서 다중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며 “어제 해당 단체들에 집회 취소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는 집회 금지 명령 등 모든 수단을 통해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위험 차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에 서울에 집회 신고를 한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8곳이다. 이들 단체의 집회 참가 신고인원을 종합하면 집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약 4만 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전 목사가 이끄는 대국본, 자유연대 등은 15일 정오부터 경복궁 인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일대에서 ‘8.15 건국절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삼거리로 이어지는 광장·도로·인도와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서대문역 일대 등의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8.15 건국절 국민대회’ 집회가 진행될 예정인 경복궁 인근 사직로 일대는 서울시의 집회 금지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단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금지구역 외의 중소 규모 집회는 별도로 금지하지 않았다. 감염병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집회가 국민 기본권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광복절 집회는 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감염병 확산을 막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아직 금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자발적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보수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광복절 집회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복절 집회를 이끄는 전 목사는 이날 유튜브 너알아TV ‘8.15 국민대회 준비 끝!’이란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예정대로 광복절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됐다. 사실상 신고도 필요 없는 것”이라며 “4.19혁명을 허가받고 했나.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혁명이 되고 집회가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보수단체 소속 한 인사는 “감염병예방법 등을 인정한다. 그러나 헌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국민 의사 표현을 제한할 순 없다”면서 “이번 8.15 제2건국집회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지금도 진행이 잘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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