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논의’ 세종시 전국서 가장 상승률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임대차 3법 통과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연달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전셋값 역시 약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컸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0.14%)보다 최대 상승폭을 재차 경신했다. 또한 5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전체적으로 넓혀도 전셋값 상승률은 0.18%로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이 크다.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바로 도입되면서 전세 계약기간이 2년에서 2년을 더 연장요구 할 수 있게 되면서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은 5%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뛰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임대차 3법 통과는 물론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물건도 품귀를 빚어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부동산3법까지 통과돼 집주인의 세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체의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0.31%)는 지난주(0.28%)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각각 상승률이 0.24%, 0.22%였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주 0.30% 올라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8%로 오름폭을 키웠다.
동작구(0.27%)와 성동구(0.23%), 마포구(0.20%) 등도 전셋값이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성북구(0.14%)와 광진구(0.13%), 동대문구(0.10%) 등도 10%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전셋값이 내린 곳은 한곳도 없었다.
경기도 전셋값도 0.29% 상승해 2015년 4월 20일(0.35%)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그중 수원시 권선구(0.66%), 용인시 기흥구(0.64%), 구리시(0.62%)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인천(0.05%)은 부평구(0.17%)와 계양구(0.08%)에서 상승했으나 연수구(-0.07%)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내렸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2.77% 급등하며 지난주(2.95%)에 이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28.4%나 껑충 뛰었다.
세종시 전셋값도 2.41% 올라 지난주(2.1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셋값 역시 올해 들어 19.15%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