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의심 탈북자 재입북’ 주장[파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탈북민이 최근 개성으로 재입북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26일 오전
북한, ‘코로나 의심 탈북자 재입북’ 주장[파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탈북민이 최근 개성으로 재입북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26일 오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하는 모습.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북한이 재입북했다고 주장하는 탈북민으로 김모(24)씨가 지목된 가운데 김씨의 지인이 경찰에 김씨의 월북 정황을 사전에 신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차량 도난 신고는 있었으나 월북 가능성 신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27일 김씨의 지인인 탈북자 A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김씨가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놨다”며 “남한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원을 비롯해 미래행복통장과 취업장려금 약 2000만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3000~4000만원을 달러로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평소 A씨의 승용차를 자주 빌려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월북하기 이틀 전인 지난 17일 오후 4시 55분경 해당 차량을 타고 일산대교를 통과했던 사실이 하이패스 기록 확인 결과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씨는 경기도 김포와 인천 강화군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3년 전 강화군 교동도 해상을 통해서 월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월북에선 이와 비슷한 경로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A씨는 김씨가 자신의 차량을 빌린 이후 돌려주지 않고 처분했다고 했다. 그는 “평소 김씨가 차량을 자주 빌렸는데 돌려주지 않아 18일 저녁 차량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김씨가 월북을 할 것 같다’고 했으나, 경찰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차량 절도 신고를 하긴 했으나 월북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월북 가능성에 대해 신고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씨는 주변에 ‘월북하겠다’, ‘죽고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 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탈북자가 월북해 개성을 봉쇄조치 하는 등 최대 비상방역체제를 이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3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이 지난달 19일 군사 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왔는데 코로나19 의심 환자라는 설명이다.

우리군 등 관계 당국은 탈북 시기를 2017년으로 압축해 이 시기 탈북자 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인원 가운데 김포에 거주하는 24세 김모씨 1명으로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김씨는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 후 김포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께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같은 달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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