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들은 보통 다양한 매체가 전하는 갖가지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을 고려해 언론사 홈페이지를 이용하지 않고 다양한 언론사 뉴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포털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포털 대부분에는 불건전한 뉴스로 범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력 일간지를 비롯해 대다수 언론사는 기사 조회 수가 각 언론사 광고 수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자극적인 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사들이 기사 내용으로는 사회 부조리를 지적하지만 스스로는 사회 부조리를 행하고 있는 셈”이라며 “언론사들의 이중적인 실태가 드러난 경우”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소규모나 메인 포털 할 것 없이 낚시성 및 선정적인 기사를 싣고 있음에도 정작 규제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며 언론사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각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캐스터 방식을 채택했다. 뉴스캐스터 방식 이후 포털에서 뉴스 소비는 주로 제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제목이 갈수록 선정적이거나 낚시성, 광고성으로 변화하게 됐다. 이 같은 선정성으로 인해 이용자 항의는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 운영업체 NHN도 뉴스캐스트 제도 시행 이후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자성의 개편은 있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결국 NHN은 지난달 30일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건전하고 유익한 콘텐츠가 형성되는 플랫 홈으로 만들기 위한 선정성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뉴스캐스트 신규 제휴 중단 방침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또한 시민단체 24시간 모니터링단 구성, 선정성 기사 3시간 노출 제외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규 제휴 전면 중단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만만치 않다.
뉴스 최대 유통 창구인 포털에서 여론시장의 다양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언론사 선정 심사기준과 배점 등을 명확하게 공개해 다양한 언론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 놓되, 기존 언론사들의 자정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