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올 3월, 대구 17세 고교생 바이러스 진단검사 오류

대구서 기존 확진자 2명 음성으로 재판명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실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이 중 일부가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질본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진단검사 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3월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은 영남대병원에서 실시한 13번째 검사에서만 바이러스가 부분 증폭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6일에도 대구에서 기존 확진자로 분류됐던 2명이 다시 음성으로 판명돼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똑같은 검체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질본은 검사실에서 오염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점검은 질본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보건복지부 산하 진단검사의학재단 내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점검 결과 결함이 심각했던 부분은 없었지만 관리에 있어서 일부 미흡한 점이 보였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조그만 문제들이 있어서 시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결과가 나와서 시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흡한 점이 있다고 해서 진단검사 기관을 처벌하거나 검사를 취소하게 할 권한은 현재 없다”며 “시정 권고를 하면 검사를 하지 않고 검사실을 소독한 다음 다시 검사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질본 관계자는 “오류의 가능성에 대비해 조금 더 주의하라는 권고 정도가 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진단검사량이 많아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양성으로 판명된 후 음성 판정을 받은 2명에 대해 검사를 다시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검사기관에 의뢰된 검사량이 많아서 재검사를 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진단검사는 총 134만 6194건이며 지난 6일에는 하루에 1만 4398건의 검사가 완료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2월부터 검사량이 계속 이 수준으로 유지가 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검사를 하는 분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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