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홍대거리의 30일 오후 모습 ⓒ천지일보 2020.5.30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북적거리는 홍대거리. ⓒ천지일보DB

지난달 27일 국민 이동량 3992만건, 코로나 발생 전으로 회귀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고양 원당성당, 광주 고시학원 감염확산

방역당국 “‘사람 간 접촉’ 최소화하는 ‘새로운 일상’ 만들어야”

“교회 정규예배 외 모임·행사 금지, 식사 금지 등 의무화 조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민의 하루 이동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교회에서 친목모임을 통한 집단감염도 반복돼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휴게공간이나 통근버스, 식당, 흡연실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장소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방역수칙이 계속해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감염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 하루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람 간 접촉 횟수가 많아지고 감염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

통계청이 분석한 이동통신 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국민 하루 이동량은 국내 첫 발생 직전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직전인 1월 18일 하루 평균 이동량은 3994만건이었으나,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 말엔 2503만건으로 떨어졌다.

이어 황금연휴(4월 말∼5월 초)로 반짝 증가한 후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다시 줄다가 최근 증가세로 전환, 지난달 27일엔 3992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 국민의 하루 이동량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까지 늘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만, 개인방역과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새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은 일상 활동에서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다중이용시설과 직장에서는 방역관리자를 통해 집단감염을 예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수도권에서만 확산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대전과 대구에 이어 광주로까지 전파된 것만 보더라도 국민의 이동량 증가는 그 만큼 더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전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1명, 고양시 원당성당 4명 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0명으로 증가했다. 대구 서구의 방문판매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총 87명으로 늘어났다.

기존에 광주 광륵사 관련이라고 알려졌던 92명은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사례였던 것으로 밝혔다. 이 사례와 관련해서도 이날 3명이 추가되면서 총 누적 확진자는 9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3명은 광륵사, 광주 일곡중앙교회, SM사우나 관련 각 1명씩이다.

이외에도 광주 동구에 있는 광주 고시학원과 관련해서도 6명이 신규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방문판매업의) 가정방문 등을 통한 소규모 설명회로 장시간 동안 밀접하게 대화가 이뤄지는 등 감염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년층 특히 고령층은 방문판매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은 방문판매 관련 사례뿐 아니라 교회와 관련된 모임 등으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소규모 교회나 소모임 그리고 식사 등의 친목활동을 통한 집단감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고위험군인 고령자분들이 종교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있고 또 요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교회 내의 감염확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오는 10일 오후 6시부터 정규예배 외 모임·행사 금지, 단체식사 금지,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정 본부장은 “교회 책임자·종사자의 경우 정규예배 이외의 각종 대면모임 활동과 행사를 금지하고, 음식제공 및 단체식사를 금지해야 한다”며 “출입자 증상확인 및 유증상자 등에 대한 출입을 제한시키고, 예배 등 종교행사 전후에는 시설소독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 이용자의 경우 예배 시 찬송, 통성기도 등 큰소리로 말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며 “시설 내의 음식섭취도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 및 이용자 간 거리두기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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