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 것 등에 대해 ‘역차별’이라며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이틀 만에 23만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은 25일 오후 3시 49분을 기준으로 23만 1247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다.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그리고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온 사람도 많다”고 항의했다.

그는 “실제 그들의 단체카톡에서 ‘금방 관둘라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등 이야기가 넘쳐흐른다”며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2일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환 된 이들 외에도 공항소방대와 여객보안검색 등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을 공사와 자회사가 고용하는 형태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 “안 그래도 취업자리가 줄어들었는데 더 줄게 됐다” 등 불만 섞인 취준생들의 목소리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번지고 있다.

또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고용에 있어서 평등권 침해 차별행위를 했다”며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원경찰 직접고용행위는 비정규직 중 직접 고용되는 대상자와 취업준비생들 간 고용에 있어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