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달린 예수.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십자가에 달린 예수.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성경은 기독교 경서로 인류가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은 언어로 보급된 책이다. 경서, 신서로 불리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 내용에 의문점을 갖는다. 성경에 관해 일반인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고증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연대기와 고증으로 풀어보는 성경<5>

 

죄사함 위해 보냄받은 예수

25억 인류가 구세주로 믿어

일부, 실존여부에 의문제기

 

빌라도 보고서에 세부 행적

당대 로마 역사서에도 확인

예언 모르면 재림해도 몰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예수는 약 25억 인류가 ‘메시아’ ‘그리스도’로 믿는 창조주 하나님의 독생자다. 그를 믿지 않는 이들은 예수가 실존했는지, 그리고 예수가 행한 행적이 사실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예수에 관해 가장 주목할 점은 예수는 태어나기도 전에 일대기가 미리 성경에 기록된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태어날 장소와 주요행적까지 성경에 미리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수백년 전, 때로는 수천년 전 기록으로 전해졌다.

그가 성경에 기록된 약속대로 와서 성경대로 살다 성경대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성경대로 다시 부활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정말 존재했을까? 예수를 성경과 로마 역사가의 문서, 비그리스도인의 기록을 통해 고증해본다.

태어나기 전에 일대기가 기록된 예수

성경의 선지서는 오실 메시아에 대한 기록이다.

미가서 5장 2절에 본 바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했다. 미가서는 예수 탄생 약 700년 전에 기록된 성경이다. 마태복음, 누가복음에는 이 기록대로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그렇다면 당시 마리아와 그 남편 요셉이 이런 예언을 깨달아서 베들레헴으로 간 것일까? 아니다. 로마의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천하로 다 호적하라 명령을 했기에 요셉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야했던 것이다(눅2:1~7). 이런 당대 환경 탓에 베들레헴으로 갔고, 그곳에서 때마침 맏아들 예수를 낳은 것이다.

호세아서 11장 1절에는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다’고 메시아의 행적이 예언돼 있다. 호세아서도 예수 탄생 800여년 전에 기록됐다. “애굽에서 불러내었다”는 예언을 이루려면 먼저 예수가 애굽으로 가야했다.

이 역시 예수의 부모가 예언을 알아서 애굽으로 간 것이 아니라 당시 헤롯이 ‘왕이 난다’는 동방박사들의 말을 듣고 2세 이하의 남아를 모두 죽이라 명했기에 어쩔 수 없이 애굽을 피난감으로 이 말씀을 이루게 된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예수의 부모조차 이런 말씀을 이룬 줄 몰랐으나, 훗날 행적 하나하나가 성경을 이룬 것임을 예수를 통해 그 제자들이 알게 된 것이다.

세례요한에게 세례받은 후 물에서 올라오는 예수.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이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있었다. (사진제공: Jesus Christ Wallpapers)
세례요한에게 세례받은 후 물에서 올라오는 예수.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이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있었다. (사진제공: Jesus Christ Wallpapers)

이렇게 예수에 대한 모든 예언은 사회와 정치사를 움직여가며 성경대로 이뤄졌다. 예수는 성경에 자신을 가리켜 기록한 모든 것을 “다 이뤘다(요19:30)”고 말한 뒤 십자가에서 숨을 거뒀다. 만약 예수에 대한 약속이 죽음으로 끝났다면 오늘날 기독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의 시작은 예수의 부활이다.

부활(復活)은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을 뜻한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미리 약속한 대로 살아난 것을 당대의 많은 사람이 목격하면서 오늘날 ‘부활의 종교’ 기독교가 창시된 것이다.

예수는 살아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요11:25-26)”고 미리 말했고, 이 말씀을 자신의 부활로 입증했다. 수많은 사람이 불로장생을 소망했지만 ‘죽음을 이긴 유일한 사람’이 예수다.

이 때문에 기독교인은 그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이끌’ 구세주, 메시아로 믿고 “다시 온다(요14;3)”는 약속을 믿고 있다.

빌라도 보고서에 기록된 메시아 예수

빌라도 보고서(報告書)는 예수 당시 유대를 관리했던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가 황제 가이사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현재 터어키의 성소피아사원(寺院)에 소장돼 있다. 로마 역사가(史家) ‘빌레루스·파테르쿠러스’의 주(註)에 의한 원명(原名)은 ‘예수의 체포와 심문 및 처형에 관하여 가이사에게 보낸 빌라도의 보고서’로 되어있다.

빌라도 보고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은 성경의 기록과 상당히 흡사하다.

특히 예수의 처형에 관해 빌라도는 끝까지 예수를 처형하지 않기 위해 애썼음을 기록하고 있다. 성경에도 예수를 놓아주기 위해 힘쓰는 빌라도의 모습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마27장).

그런 이유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는 빌라도의 아내가 “예수는 거룩한 분이니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간청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광적으로 십자가형을 요구하는 유대인들로 인해 민란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십자가형을 허락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예루살렘 다윗의 탑. (사진출처: 연합뉴스)
예루살렘 다윗의 탑. 예루살렘 다윗의 탑은 확장공사를 계기로 예수가 빌라도 총독으로부터 재판을 받은 장소라고 할만한 유물이 건물터 조사과정에서 대거 나와 예수재판이 이뤄진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빌라도는 예수 부활 전후 상황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예수 부활이후 민중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음모가 있었던 것도 기록하고 있다.

빌라도 보고서에 따르면 예수는 법을 어긴 적이 없지만 가장 참혹한 십자가형에 처해진 특이한 죄수였다. 이 부분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져야만 했던 예수의 삶을 엿보게 한다.

​“며칠 후 그의 무덤은 비어있었으며, 그의 제자들은 각처로 다니면서 예수가 자신이 말한대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고 전파했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건보다 더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제 나름대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는 범죄함으로, 어떤 법을 어김으로써 또 누구를 그릇되게 함으로써 비난을 산 적은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그를 지지하였던 사람뿐 아니라 그를 대항하였던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빌라도 보고서 中)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

 로마의 역사가들도 예수를 증거했다. 아래는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이다.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①- 타키투스

고대 로마 역사가 중 최고로 꼽히는 타키투스(BC 56​~AD33)가 저술한 ‘연대기’에는 AD 14​년​부터 AD 68​년 사이​의 로마 제국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타키투스​의 기록​에 따르면, AD 64​년​에 대화재​가 일어나 로마​를 황폐​시켰을 때 네로 황제​에게 책임​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네로 황제​는 “그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에게 누명​을 씌웠다. 이런 내용을 언급​한 뒤​에 타키투스​는 이렇게 기록​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은 크리스투스(그리스도)에게서 유래​한 것​인데, 그​는 티베리우스 통치 때​에 행정 장관​인 폰티우스 필라투스 ‘본디오 빌라도’의 손​에 처형​당했다.”(연대기, XV, 44)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②- 수에토니우스

고대 로마 제정기의 전기작가 가이우스 수에토니우스(Gaius Suetonius Tranquillus)는 12황제의 전기인 ‘황제전(De Vita Caesarum, 8권, AD 121?)을 썼다. 이 전기는 전대의 공문서나 서간 등 생생한 사료(史料)를 자료로 삼은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남다르다. 수에토니우스가 기록한 황제전 중에는 사도행전 18장 2절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 언급돼 있다.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행18;2).’

수에토니우스가 로마의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Claudius) 황제​에 관해 쓴 부분​에서 그​는 로마​의 유대인​들 사이​에 일어난 소동​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며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크레스투스(크리스투스)의 선동​으로 유대인​들​이 끊임없이 소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클라우디우스)는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했다(신격화​된 클라우디우스, The Deified Claudius, XXV, 4).”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③-소(小)플리니우스

소(小)플리니우스(Gaius Plinius Caecilius Secundus : AD 61?~114?)는 로마 제정기의 정치가이자 문인으로 소아시아의 비티니아(현 터키) 총독이었다. 그의 저서로는 트라야누스 황제에 대한 ‘칭찬 연설’과 출판을 목적을 쓴 ‘서간집’ 등 10권이 있다. 그의 글 중 기독교도 처리에 관해 트라야누스에게 보낸 편지가 유명하다.

​트라야누스(Traianus)는 로마 제국의 제13대 황제(AD 53~117)다. 오현제 중 한 사람이며, 속주 출신자로는 처음으로 로마 황제에 올랐다. 로마 제국의 영토를 최대 판도로 넓힌 황제다.

플리니우스​는 비티니아​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에 대해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인​들​을 강제​로 타협​시키려 했고 거부​하는 사람​은 모두 처형​했다고 한다. 그​는 “저​를 따라서 신​들​에게 주문​을 외우고 폐하​의 형상​에 향​을 피우고 술​을 바쳐 경의​를 표​하며 ··· 결국​에는 그리스도​를 저주​한 사람​들​만 석방​시켜 주기​로 했습니다.”(플리니우스​의 편지​들, Pliny—Letters) X, XCVI)

◆로마 역사가들의 증언④-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AD37? ~ 100?)는 1세기 제정 로마 시대의 유대인 출신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이다. 기원후 66년에 발발한 유다이아 전쟁에서 유대군을 지휘하여 로마군에 맞섰으나, 로마군의 포로가 된 뒤 투항하여 정보를 제공해 주고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배려로 풀려나 로마 시민이 됐다. 티투스의 막료로서 예루살렘 함락의 순간을 모두 지켜보았으며, 훗날 이 전말을 ‘유대 전쟁사’라는 책으로 남겼다.

그는 당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대인 대제사장 안나스​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가 “산헤드린(유대인 고등 법정)의 재판관​들​을 소집​하고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의 동생​인 야고보​라는 사람​을 재판관​들 앞​으로 소환​했다”고 썼다. (유대 고대사,Jewish Antiquities, XX, 200).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예수의 기록

탈무드​는 기원 3​세기​부터 6​세기​에 걸쳐 유대인​의 랍비 저술물​을 집대성​한 자료​다. 탈무드​에 보면 “유월절​에 나사렛 사람 예슈(예수)가 기둥​에 달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기록​은 여러 역사 자료​에서 알려 주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산헤드린 43a)

또한 “우리 자손​이나 학생 중​에는 그 나사렛 사람​처럼 공개적​인 수치​를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는 기록이​ 있다. 나사렛 사람​이라는 말​은 예수​를 가리키는 데 자주 사용​된 칭호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베라코트 17b)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의 순교. (출처: 위키피디아)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의 순교. (출처: 위키피디아)

성경대로 왔고 성경대로 다시 오실 예수

사람이 스스로 한 약속을 1년, 2년 뒤에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태어나는 장소와 행적까지 미리 기록된 대로 이룬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선지자를 통해 미리 수백, 수천년 전에 약속한 대로 태어나서 자라고 죽고 부활한 그의 행적은 그가 인류의 ‘생로병사’를 해결할 유일한 구세주, 메시아임을 입증하고 있다.

기독교는 죽음을 이긴 ‘예수의 부활’로 시작됐고, 그는 처소를 예비하고 다시 온다고 약속했다. 이미 구약의 약속대로 모든 약속을 이뤘기에 그가 다시 올 것이라는 약속도 믿는 것이다. 더불어 다시 오신다는 재림의 약속은 4복음서의 예언과 요한계시록에 기록돼 있다.

문제는 초림 때도 영생을 소망하는 유대인들(육적 이스라엘) 곧 선민들이 정작 자신들 생각에 갇혀 성경대로 오신 예수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신앙인들의 특성을 간파한 예수는 “내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눅18:8)”면서 재림 때도 역시 믿는 자가 적을 것을 말씀하셨다.

구약(舊約) 신약(新約)의 핵심은 메시아 예수에 대한 내용이지만, 실제 눈앞에 나타났을 때 믿지 못한 것은 신앙인들이 성경 약속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어정의

메시아(messiah)는 구원자, 해방자를 뜻한다. 마태복음 1장 21절에 따르면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장차 태어날 아기 이름을 ‘예수’라 하라면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표현한다.

 

그리스도(Kristos, Christ)는 머리에 성유 부음을 받은 자, 곧 왕 또는 구세주라는 뜻으로 ‘예수’를 이르는 말로 주로 쓰인다. 크리스토스를 음역해 기독(基督)이라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도 여기서 비롯됐다.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거하여(행 18;2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