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은 연일 한국을 비하하고 한국인을 차별하는 말을 내뱉고 있고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역사적인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 그런 사람이 언론인이라는 게 놀랍기만 하다. 그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한국 국민에게 비수가 돼 과거의 상처를 후벼 파고 한일 우호 관계를 해치고 있다.

구로다가 하는 말을 보면 한국과 한국 국민을 얼마나 업신여기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일본의 한 방송에 나와서 “한국인들은 발음이 너무 세고 격해요. 저도 일상적으로 그 비말을 상당히 자주 맞았거든요. (일본처럼) 밀폐, 밀접, 밀집을 피하려는 습관이 없어요.”라는 말까지 했다(MBC 뉴스, 2020.5.26.). 어떤 한국인은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전체를 딱 한마디 규정해서 표현하는 것은 한민족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한국은 일본 덕에 잘 살게 됐다고 말하고 SK 같은 한국 기업이 일본이 남긴 재산을 이어받아 오늘의 대기업이 됐으니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은 한국 스스로 하라고 했다. 아전인수에 적반하장이다. 사람에게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군국주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아간 나라의 후예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분노하고 고통 받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삼가야 할 말들은 안 하는 게 좋다.

군국주의 일본 제국이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분단도 한국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 진리를 용기 있게 말한 일본인이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는 지난해 10월 부산대 강연에서 “일본은 과거에 한반도를 식민지배한 잘못된 역사가 있다” “남북 분단에도 책임이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정치가들이 잊어버린 것 같다” “국제인권법에 따르면 개인의 손해배상권은 국가 협약으로 소멸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구로다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구로다처럼 한국을 비하하고 한국 민족을 얕잡아 보는 사람들은 꼭 기억할 게 있다. 한국 국민이 구로다 같은 인물이 역사적 망언, 침략주의를 합리화하는 망발을 늘어놓을 때 입이 없어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한국인들은 ‘구로다의 말이 너무나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아예 쳐다보지도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 대다수가 구로다 같은 사람을 똥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말을 섞어 봐야 내 입만 더러워진다는 생각에 무관심한 것처럼 대하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구로다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가 뱉어 놓은 배설물을 보고 일본의 일부 제국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시원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일본 제국주의 지배를 미화하는 대열에 참여하는 극소수의 한국인들은 마음으로 환영할지는 모르지만 절대 다수의 한국 국민은 분노감을 꾹꾹 누르고 있다.

구로다의 역사를 거스르는 말은 현재의 한국인을 분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미래의 한국인들에게도 분노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구로다 같은 인물의 막말은 한국과 일본국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드는데 기여함은 물론 한일 민중 사이에 커다란 장벽을 만드는데도 기여하게 된다. 일본 안에서도 구로다 같은 인물의 막말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는 모르지만 양심 있는 일본들이 나서서 크게 비판해 주면 한일 우호관계에도 역사적 정의를 세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 한국 언론 가운데 일본정부의 기관지 비슷한 곳이 상당수 있어 말해 봐야 소용없을 줄 알지만 그래도 한 가지 말해 보겠다. 구로다 같은 사람에게 제발 지면을 내 주지 말라. 그가 쏟아 내는 말 가운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이 담긴 말은 하나도 없다. 모두 다 일제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말이다. 그의 말은 언론인의 말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내 지껄이는 쓰레기일 뿐이다. 그런 자에게 지면을 내 주어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민족 자존을 훼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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