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당시 형성된 시세로 안성쉼터 매각”

“부당한 이득 취한 적 전혀 없어”

“운동방식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인 뒤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이어갔다.

우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한 돈이 할머니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대협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다”며 “1992년 국민 모금 당시 모금액은 당시 신고한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 씩 나눠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시아 여성평화국민기금 조성 당시에는 4300만원을, 2015년 한일합의 당시 10억엔을 거부한 할머니들께는 모금액 1억원씩 전달했다고도 했다.

안성힐링센터(안성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헐값에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당시 주택은 실 평수 60평의 신축건물이었고, 소유자는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이 넘는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졌고, 토목과 건축공사에 총 7억 7000만 원이 들었다면서 9억에 매물로 내놨다.

윤 당선인은 “당시 매도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해 노력했고, 매도인은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매매가격을 7억 5000만원으로 조정하는 데 동의해서 매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가 성사되고 나서 정대협이 이규민 당선인에게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5년 9월 중간평가 이후 그해 12월 30일 정대협에 ‘사업중단과 사업비 잔액반환, 힐링센터 매각’을 요청했다”며 “이로 인해 2016년부터 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놨고 5년동안 매수 희망자가 없어 시세가 떨어진 상태에서 매각한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미리 인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 정대협과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소식지를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수주해 이익을 챙겼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2019년 정의연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원시민신문을 포함하여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다”며 “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겼다.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제가 어떠한 이득을 취한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류경식당 여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의 만남을 주선한 적은 있다”면서 “그 자리에서는 담소만 나눴고 월북을 권유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 당선인은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과 주택 매매, 딸의 UCLA 음대 유학자금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30년간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는 그 자체가 굉장히 지난한 시간이었다”며 “아직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시간을 다 기억해낼 수 없었다. 앞으로도 30년간의 기억을 소환해서 기억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더욱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하신 말씀을 경청해서 반영할 것”이라며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서 말씀하셨던 건 증오를 키우는 게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간의 교육,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할머니와 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국회와 정부, 일본 정부, 일본 국회 모두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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