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책임 있게 일하겠다”… 국회의원직 사퇴 사실상 거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29일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에 대해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의원직 사퇴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30년, 평탄치 않았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과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또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과 할머니들께 사과를 한 윤 당선인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모금한 돈을 할머니한테 안썼다거나 전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씀드리겠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성쉼터(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헐값 매각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 운동가로 평화 운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