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여파로 IMF 이후 사상 최대치의 실직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실직자수는 늘어나고 자영업자들은 월세에 허덕이고 있으며 20대 청년들은 돈이 없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신종 ‘악마의 재테크’가 서민의 삶으로 파고들고 있다. 신종 재테크라고 불리는 FX 마진거래로 재미를 봤다는 이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슈퍼카와 현금뭉치, 명품 등을 올리며 일반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흙수저를 금수저로 만들어주겠다며 목돈까지 투자하게 해 쪽박 신세로 전락하게 한 신종 재테크의 진실 속에서 피해자들이 하나둘씩 나오며 아픔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의 피해를 봤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을 분 단위로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 리딩을 따라 일반인들이 돈을 걸고 베팅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그야말로 도박인 셈이다. 금융상품으로 가려진 홀짝게임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8년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비트코인에 빠졌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은행 대출까지 이용해 투자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상화폐는 ‘돈 넣으면 무조건 오른다’는 신념 때문에 큰 마음먹고 분산 투자를 하는 대학생들도 꽤 많았다. 특히 23세 청년이 가상화폐에 8만원을 넣어 280억원으로 올랐다는 사연은 국민을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소액투자로 큰돈을 벌수 있다는 당시의 ‘한탕주의’ 지론은 지금의 FX 마진거래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러한 한탕주의는 사회 구조안에서 정상적인 업무시스템을 조롱하고 건전한 경제관념을 파괴할 뿐이다. 궁핍한 2030세대의 현실적 불만은 결국 보장되지 않은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고 ‘잭팟’으로 해소하려는 불완전한 창구역할로 연계된다.

FX 마진거래는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율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금융 투자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코로나19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환율 속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FX 마진거래에서 투자가 실현될 경우 87% 금액을 받고, 실격될 경우 원금의 전부를 잃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들의 한탕주의는 청소년, 직장인, 심지어는 군인들에게도 사행성 심리를 심어 일찌감치 도박에 물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500만원 투자하니까 20분이 채 안됐는데 6300만원이 됐어요”라고 지금도 ‘비밀정보방’에서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재테크 성공담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짜고 알바를 동원해 수익을 얻게 해줘서 고맙다며 비밀 대화방에 감사 인사와 수익인증 사진을 올리는 전략까지 실행 중이다.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실체가 밝혀졌다. FX 마진거래 업체들은 수익인증 가짜머니 사용, 유령회원, 바람잡이, 결과값, 거래량 조작 등으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마진거래에서의 수익이나 손해가 참여한 사람들이 투자한 사람들과 연관되지 않는다고 전한다. 결국 도박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가상화폐에 이어 FX 마진거래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칫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힘들게 모은 목돈을 날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FX 마진거래의 피해사례가 없는지, 사설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이득을 취했는지 등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은행의 거래를 제안하고 컨트롤하는 정부가 규제의 칼을 더 높이 꺼내들고 강화하는 만큼 투기 수요도 수그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신속한 입법을 통해 규제해야 할 것이며, 금융감독원은 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 투기 광풍 국가로 전락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요즘 뜨는 돈벌이로 급부상한 신종 재테크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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